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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감상] 츠키우타 극장판 : 래빗 킹덤 더 무비

샌드위치 타이쿤 2024. 12. 24. 22:01

츠키우타 극장판 : 래빗 킹덤 더 무비

 

1회차 땐 과연 내가 본 게 맞는지 확신이 안 가서 감상평을 못 쓰고 있었는데
국내 개봉으로 4회차까지 찍고 슬슬 확신이 생겨서 씀...


 

현지에서 봤을 때
호텔로 달려와서 짐도 안 풀고 쓴 라비킹 줄거리
당시 심하게 당황했던 거 치고 요약 잘 했다고 생각함

그러나 당시 이걸 읽은 트친들의 반응은...

 

?

 

 

하지만 정말 진짜다
요약하면 진짜 저렇게 된다고 나 사실만을 썼다고...

난 극중극 좋아하는데
극중극 특 그뭔씹 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그것 포함 좋아하는 거고...
라비킹도 시나리오에 불만은 없다만 (오히려 여태 나온 것들 중에서 가장 잘 썼다고 생각)

라비킹 극장판의 경우 시나리오가 문제가 아니다
내용이 이해 가기 전에 영상이 나를 방해한다고


총평

 

완벽한 C

 

 

C에서 B로 올라갈 여지도, D로 떨어질 여지도 없다
완벽하게 C를 이룬다
시나리오가 괜찮다 싶어도 영상미가 모든 것을 C로 끌어내린다... 내 생에 이딴 영화 진짜 처음 봄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웃겼던 것들 (연출 ~ 작화 면에서)

 

1. 쓰키아니 시절부터 유구한 오빠들의 1.5초 말 늦게 하기
2. 마찬가지로 유구한 말 끝난 후 3초 정적
3. 부족한 컷 수로 인해 끊임없이 가만히 서 있는 오빠들
4. 끊임없는 장면 재활용 (특히 슌옵 뗀석기 시대 회상 장면)
5. 슌옵 예수 강림 연출 (신성해야 하는 거 치고 허접)
6. 하지슌 내 눈 안에 너 있다 연출
7. 애들 대사 앗...! 밖에 없는데 그거 한 명 한 명 다 보여주느라 앗...! 만 캐릭터별로 12번 듣게 함
8. 제일 힘줘야 했는데 힘을 하나도 안 준 하지슌 왈츠 파트 (오빠들이 ppt처럼 움직여요)
9. 피피티 슬라이드 옆으로 밀기 식의 움직임
10. 클립 스튜디오 좌우 반전 연출 (3초간 지속)
11. 분명 눈에 눈물이 고였었는데 한번 감았다 뜨니까 눈물이 사라지는 매직
12. 무덤에 놓고 가는 꽃이 장미꽃 (나름 흰색이긴 함)
13. 지옥에서 돌아온 터미네이터 하루옵
14. 그냥 작화가 못생김 (테무에서 온 쓰키우타)
15. 지쿠쌤 12년 치 일러 최후의 끌어 치기 엔딩 크래딧 (웃겨서 최종 붕괴)

 

쓰는데 장면 하나하나 다 떠올라서 웃음이 안 멈춤 하......
보면서 쓴 것도 아니고 그냥 기억에 의존해서 떠올린 게 이만큼인데
눈으로 직접 보면 내용에 집중이 되겠습니까

 

이거 보고 안 웃으면 싸패라고 했다
싸패라고 했다 두 번 말했다


뭐 저건 둘째치고... 내용상으로 좋았던 것들

일단 우리의 왕... ‘지메옵’
하늘의 계시를 받았네 어쩌고로 하루아침에 왕이 되셨는데
그릇이 크게 태어나신 것 덕인지 뭔 6살이심에도 불구하고

 

아 나 왕인가... 그럼 해야지 나라 바로 세워야지

 


지메옵 가라사대 마인드 보여주신다 걍 본투비 단군왕검
그리고 쇼타 시절조차 이케보이심 쇼타 서방님...

그리고 그런 지메옵이 반려로 간택하신 건... ‘하루옵’
간택 설정을 통해 하루하지는 구원 서사, 간택, 소꿉친구, 최측근, 평생의 반려라는 설정까지 추가되셨다


아빠들제발그만해요......저힘들어요......이거좀아니에요......
현세에서도 이미 심한 러브 버그 신데 라비킹 와선 더 과해지셨단다 나 마음이 힘들다...

아무튼 하루옵 간택하시면서 지메옵 왈

 

당연하게 내일이 오는, 그런 세계가 있어도 좋겠지

 

 

진짜 존나 간지 난다. 이거 드씨였으면 울면서 들었어
이걸 회상하시며 하루옵이 하지메는 그때(6살, 정식 즉위 전)부터 왕이었다고 하신 게 좋았다
아 지메옵... 지메옵 당신은... 정말 왕이 되기 위해 태어나신... 아 무릎을 꿇어야되


여미새라 여성 복지를 하다못해 

라비킹으로 와선 10다리찬열이 되어버린 요우옵
그리고 그런 그의 명대사...

 

야 요루 너 그거 레이디를 지키다가 생긴 상처잖아.
넌 그거 자랑스러워해도 돼 적어도 난 너 진짜 리스펙 한다

 

 

진짜 저렇게 말함

1회차 이후로 한 번도 안 잊음 너무 웃겨서
하듀키 요우, 너 어디까지 여미새일 셈이지?

그리고 다리 때문에 이세계 피크닉 안 따라가도 된다는 말에 요루 왈

 

그냥... 가야 할 것 같아

 

 

그런 이유가 어딨어 요루야
백연중이 쌍으로 웃기다

이건 좀 설정 구멍이라고 생각하는데
요루가 다리 때문에 성 밖으로 잘 못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 진짜 못 걸을 정도로 다쳤나 봐... 우리 요루 성에서 혼자 얼마나 쓸쓸할까... 라 생각했는데

멀쩡하게 걷는다
싸움도 잘 한다

뭐야?

심각하게 밑밥 깔아놓길래 긴장했는데 갑자기 벅뚜벅뚜 걸어서 어이가 x

그리고 백연중 cp로 좋은 느낌이었던 거

마지막 전투씬에서 요우가

 

역시 밖은 좋다. 요우, 나중에 산책 데려가 줄래?

 

 

싸우다 말고 갑자기(중요) 딱 저 한마디를 하는데... cp적으로 좋은 느낌 미쳤슨
이거 다 끝나면 산책 가자 = 이 일을 무사히 끝내고 일상으로 같이 돌아가자는 의미로 들려서...
여기에 요우옵이 웃으면서 대답해 주는 것까지 해서 완성

아니 작화 얘기 계속 꺼내기 싫은데... 작화만 좋았어 봐 그럼 여기 진짜 요루요우 희대의 명장면이었어
이 cp적 감동은 요루가 싸우다가 돌부리에 걸려 철퍼덕(말 그대로) 넘어지는,
개웃긴 씬이 등장함으로써 휘발되었다


대체 왜 아라타는 샌즈가 되었는가?

 

 

극장판 봐도 모른다... 아마 팜플렛에 나와있거나 할 듯
아니 왜 모든 게 팜플렛에 있어 공식 ㅁㅊㅅㄲ야

아오이가 안대 벗어도 빨갛게 보여서 시야 확보 안되는 거 아니냐고 말한 거 봐선
한쪽 눈 자체가 붉은 시야(셀로판지 안경 쓴 것처럼)로 보이는듯하다

사실 난 아랏다가... 그냥 말만 해도 좋다... 난 이런 여자야 우듀키 아랏다 순덕이야
처음엔 대체 왜 샌즈냐고 엄청 껄껄댔었는데 지금은 이것조차 좋음(ㅅㅂ)
간지나잖아

os조는 au로 가면 전투멤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한결같이 좋다...
평소엔 느긋한 아랏다가 전투 면에선 개끔찍 살육 머신처럼 되는 그 갭이 좋다고
같은 사유로 태극전기 넘어가서 옥족 된 것도 좋아함 아 씨 아랏다야 사랑한다고

그런 아랏다 관련해서 제일 좋았던 건 역시 초반부 과거 회상
지메옵이 왕궁으로 끌려와 고생하는 아오이를 재우시며 "아직 애인데 고생한다"라는 말을 하자 아랏다 한마디

 

전하도 애잖아

 

 

아니 한국어로 써놓으니까 이 자식... 한 나라의 왕에게 무슨 말버릇인지...
하지만 이것이 아랏다core 라는 거겠죠

아들이 아빠를 생각하고 있잖아 이거 효자잖아...
하루옵은 지메옵이 하시는 일을 말린 다기보단 그대로 따라가는 편이라 생각하고 (그 어떤 때라도 지메옵을 믿는다는 선택지를 택함)
지메옵이 하시는 일을 말려줄 사람이 있다면 그게 아라타라고 생각한다 그 점이 좋다...
아버지를 말릴 수 있는 건 아들뿐이라는 에반게리온의 명대사도 생각이 나고 그랬네요

실제로 빠른 년생인가 뭔가 때문에 학년에 차이가 났을 뿐
흑연장과 흑연중은 동갑이 맞아서(...) 지메옵 논리 따라가면 본인도 아기가 맞으심
언제 안 웃겨지지 이 동갑 논란


카이옵이 집 나온 루이를 줍줍해오시고 같이 동거했다는 이야기와 둘의 관계성은
워낙 초반부 설정이라 슬슬 잊혀가는 게 좀 슬펐는데 

(1탄 이후론 바로 기숙사 생활 살이 시작해서 어쩔 수 없는 거긴 하다만)
라비킹에선 왕-왕자의 관계로 묶어줘서 챙겨준 게 좋았다

그리고 둘 다 슌옵의 힘을 직접 부여받아서 슌옵과 엄청 밀접한 관계가 됐다는 것도
기존의 카이-슌 콤비 관계성이랑 루이가 슌옵을 은근 닮았다는(ㅋㅋ) 설정 떠오르게 해줘서 좋았음 사골국 설정...


연소조는 사실 할 말이 많이 없는 게...
라비킹이란 본래 리더즈 최후의 끌어 치기 같은 것이라 연중 연소들의 비중은 적기 때문에
근데 뭐... 연장조 중심이라는데 뭐 어쩌겠나

하지만 여느 드씨에서나 그렇듯 연소조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라비킹에서도 분량은 적어도 기특한 모습은 보여주고 갔다고 생각함

특히 몬스터들 나타나서 나라 좃됐을 때
지메옵이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겠다 가장 먼저 뛰쳐나간 게 카케루였다는 점이 정말 좋았음


화제의 그분... 문제의 그분

“슌옵”

 

슌옵 가라사대
카이 네 영혼은 어찌 그렇게 맑은가 여쭈시고
그 대답을 듣기 위해 카이의 부활을 명하시니

 

 

공식 설정으로 예수님이신 분...
아니 진짜 ㅆㅃ 이게 공식이라고 홀로 1000년 넘게 살아오셨다고
우리는 날짜 표기할 때 a.d 안 써 a.s(after shun) 써

이 전지전능 예수님 설정도 모자라서

 

사실은 외로움을 많이 타고 소중한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내서 상처받은 절대자 인외, 호쒸노 아이,
고멘나사이*n번 유아퇴행수, 카이슌 하지슌 양날개 드림

 

 

이 모든 걸 가져가신다고...?
오빠... 커뮤 신청서도 이렇게 내면 욕먹으세요...

진짜 조오오온나 과하다는 생각은 하지만 난... 이런 거 포함해서 쓰키를 사랑해
자꾸 까는 글처럼 보여서 필사적으로 변명하는데
이건 웃김과 동시에 좋아서 이러는 거라고 아니 나 쓰키 진짜 사랑한다고
안 사랑하면 이딴 퀄리티의 극장판을 4번이나 봤을 리가 있냐고 아 억울해

아무튼 변명 그만하고... 우리 마왕님 슌옵
진짜 존나존나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난 라비킹 슌옵 좋다
4번 보니까 슬슬 귀여워 보이심

대충 정리를 해보면
> 태초에 예수님 슌옵이 탄생하시다...
> 그러나 시작을 관장하는 자가 태어나지 않은 탓에 불완전한 존재였고, 이에 따라 죽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가 계속 유지됨
> 주변 사람들을 계속 떠나보내며 외로움이 커진 나머지, 약 1000년 전 슌옵의 자아에서 외로움이 떨어져 나와 실체화, 허무가 탄생
> 허무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가다 프로세라룸의 멤버들과 만남, 정착하심
> 그러다 반대의 세계(흑토왕국)에서 시작을 관장하는 지메옵의 탄생을 감지
> 결핍을 채우고 세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흑토 왕국으로 이세계 피크닉 고고

정도
아니 막 영상으로 보면 뭐야씨뻘? 싶은데 이렇게 곱씹어 보면 다 이해가 가고... 그럼
다 영상이 문제야 영상이 웃기지만 않았어도 이거 진지하게 좋아하면서 봤어 1회차부터

라비킹 말고 드씨 본편에서도 슌옵은 절대자(마왕님)로서
어느 정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건 암시가 되어있었는데
라비킹에선 그걸 허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극대화해줬다는 느낌
재밌는 변형 ~ 캐릭터성의 활용이라 생각한다 (비록 존나 과해졌어도)

후반부에 갑자기 자신이 걸어둔 자살 주문을 떠올리시는 건
아니 왜 그걸 지금 말해 싶긴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해리성 기억장애 같은 걸 의도했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허무를 잊어버렸을 만큼 외로움의 존재에 대한 회피가 심한 와중에도
일이 심각해짐 > 주변 인물들이 위험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이성의 끈을 잡은 듯한 느낌으로 주문을 설정해 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 좋음

그러니까 슌옵이, 1000년 넘게 사는 동안 너무 외로웠지만

이 세상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사랑하는 게 너무 많아서

그걸 지키고자 목숨을 끊는 일까지 주저하지 않는 절대자 시라고...?

너무 과하다고요... 그만하시라고요
호시노 아이 vs 시모쓰키 슌 하면 우리가 이겨


지메옵이 쓰담쓰담(...) 해주신 걸로 키미노토리코 되고 모든 일이 해결되기 시작한 건
좀 급발진 엔딩 같아서 처음엔 웃겼지만...
사실 이게 우타의 정수라고 생각함

우리를 품어주시는 왕 지메옵... 마지막엔 모든 일을 해결해 주시는 지메옵... 당신은 왕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맨날 레퍼토리 똑같은데 좋다고 받아먹음 맨날 받아먹어도 좋음, 영원히

그거랑 별개로 갑자기 주먹으로 패시더니 야. 너만 힘드냐? 저기 애들 좃뺑이치는 거 봐라.라고 하신 건
정말 정신 아픔 없는 정신건강이가 할 수 있는 대사라 생각돼서 진짜 웃겼음
그리고 일단 주먹부터 쓰신 것부터가 웃김...

애들 힘들게 싸우는 거 안 보이냐 하신 건
권속들을 생각하는 진짜 아버지의 느낌이 있어서 정말 좋은 느낌을 준다
아빠 사랑해요 아빠 제발 저요...


그리고 엔딩
지메옵이 허무도 외롭지 않을 세계로 이야기를 다시 쓰신 건
딱히 설명을 안 해줘서 추측하기 뭐 한데... 아무튼 시작을 관장하시는 분이니
대놓고 마왕님인 슌옵처럼은 아니어도 아무튼 쓸 수 있는 힘이 있으시다 생각됨

공식이 세세한 거 설명 안 해줘서 모르겠으니까 걍 지메옵 = 얼티밋 마도카라고 해석함
니들이 먼저 설명 안 해준 거다

허무를 죽여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외로운 이 하나 없는 세상으로 이야기를 다시 쓰시는 것... 여기서 지메옵 그릇이 보인다
아 진짜 지메옵 너무 예수님이셔서 미치겠네 예수님 사랑해요
인류가 예수님한테 미치는 이유 좀 이해했다 ㅋㅋ


처음엔 진짜 황당했지만
곱씹을수록 좋게 느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함

여태 나온 쓰테 중엔 제일 반응도 좋았던 모양이고 (그래서 극장판도 만들고 피규어도 낸 거겠지)
우타 쓰테 특 : 리더조 오와리토 하지마리 고정틀 커미션
이것의 막을 연 것이 라비킹이기도 하니까...

솔직히 다른 쓰테들도 우타는 리더즈가 저 설정을 기본적으로 고수하고
엔딩이 비슷하게 끝나는 것들이 많아서 진부할 수도 있는데
위에서도 말했듯 우타는 사골국을 끓이니까 좋은 장르라고 생각하기에... 갠적으론 불만은 없다
(극장판 퀄리티에 대해선 말 않겠음)

그리고 일단 내가 5번을 봐서 객관적인 판단을 하려 드려고 하면 안 될듯함
몰라 라비킹 짱~! 쓰키우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