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오스R/감상] 남자들한테서 여고생이 느껴져도 되는 거임? 에리오스도? (이벤트 스토리 : Crossed Change ~회고의 원무곡~)
남자들한테서 여고생이 느껴져도 되는 거임? 에리오스도? (이벤트 스토리 : Crossed Change ~회고의 원무곡~)
별생각 없이 깠는데
의외로 엄청나게 감명받은 이벤스...
요약 : 갸루와 모범생의 우정은 아름답다
에리오스 스쿨에 프롬이 있다 < 이거 되게 어색함
얘네 배경은 미국 쪽이 맞구나 싶고...
그리고 되게... "재수없어"
히어로의 기회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열려있다...! st 소리하는 거 치고
키스가 받았던 차별적 시선도 그렇고 아무튼 오봇쨔마 학교 같다는 느낌에...
아 난 일반시민이라 그런가 이런 게 재섭다고
*
그리고 윌이 학생회장이었다는 거 뭔가 당연한듯하면서도 의외
학생회장은 보통 좀... 착하고 남 잘 챙기고 좋은 애임 < 으로는 안 되는 거 같은 느낌이 있어서 (ㅋㅋㅋ

13기 학교 다닐 때 퀘스쳔로커의 소문... 이거 걍 빌리잖아 (실제로 빌리였음)
너무 똑똑한 + 특기 살린 부업을 했구나 싶어서 웃겼음 (귀여움)
요즘 애들은 학교 프롬에 관심이 없으니 히어로들이 어떻게 해주셈 < 에리오스 식 억지 히어로 등판 전개 간다.
히어로가 동네 북이지 아주

소중한 학창 시절 싸가지 페빔이 이야기
소중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진짜 개열받네
페이스 빔스 엉덩이 까 좀 맞아보자
엄마(나)가 그렇게 길렀니? 아닐 텐데

하지만 지금 페빔이...? "너무 착해"
3장의 페빔이가 참 좋았었는데 디노랑 "그띵" 해버리고 완전히 기특이로 자라 버렸다
나에게 즐길 틈조차 주지 않았다... 원래 애들은 이렇게 빨리 크나
현시점의 페빔이는 윌이 혼자 일을 떠맡지 않도록 신경을 써줌
심지어 이 이벤트 시점은 웨하코(웨딩 대작전) 이후... 의젓함 x 의젓함 해서 걍 의젓함 폭발함
아 안되... 페빔이 너 다시 내 뱃속으로 돌아가
급격한 빈둥지증후군 느끼는 중


완전히 "모범생 여자아이"와 "갸루 여자아이"의 대화잖아
이거 분명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이거 완전 걸 미츠 걸인데?
완전히「꾸며본 적 없는 모범생인 같은 반 여자아이에게 화장을 시켜주고 거울 앞에서 자신을 가지라고 말해주는 인싸 갸루」 같은 장면인데?
내가 왜 에리오스(미소년 동물원)를 하면서 이런 느낌을 받아야 하는 건지...
빌리랑 페이스가 윌이 하고 싶어 하는 대로 최대한 이루어주려고 하는 거
인싸갸루 둘이 범생이 도와주는 느낌이라 커여웠음 (ㅋㅋㅋ
아 진짜 13기는 여고생 집단인가... 남자가 없는 거 같은데... 이상한데...


페빔이는 싸가지였던 시절에도
윌(당시에도 프롬 운영위원회)이 준비하느라 책상에서 잠든 거 보고 몰래 도와줬었다는 아름다운 과거가 파묘됨
진짜 이 착한 갸루여고생 뭐지...
그리고 뭐지 이 아름다운 우정...
둘이 아직도 엄청 친하다는 느낌은 아닌데 어떠한 "유대감"이 있음 < 진짜이거뭐지진짜뭐지
여성향에서 사귀는 거 같은 관계도 아닌데 진득한 무언가가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고, 우정임 < 진짜여성향겜에서이런거처음봄
남자 둘이 조금이라도 진득하게 엮이기 시작하면 cp라는 느낌을 주기 마련인데 (그냥 미소년동물원 게임의 구조는 대부분 그러하다)
이런 건전한 '우정'이라는 거 정말 처음 봐서 기분이 이상함
심지어 남자와 남자의 우정이 아니라 여자와 여자의 우정 도식... 에리오스진짜뭐지왜갑자기이런거주지

갑자기?
갑자기 춤을 추면서 마무리한다고?
이거 완전 "프린세스 츄츄" (= 갑자기 예술 행위를 하며 마무리하지만 결코 얼레벌레가 아니며 감동이 있고 뭔가 다양한 감정이 꽉꽉 담겨있음을 의미) 같은데... 잇쇼니 오도리마쇼 같은데...
갑자기 공급되는 "명작 오마쥬"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와중에
또다시 시작된 명대사 폭격
* 페이스
...... 그 시절의 우리들은, 뭘 어떻게 해도 잘 안 됐지 않았을까
* 윌
...... 그러게. 나도 그렇게 생각해
페이스 군은 변했으니까......
* 페이스
아핫, 그건 서로 마찬가지잖아? 윌
...... 이거 뭐지?
이거 뭔데 이렇게 감동, 적이지...?
아름다운 딴따라 행위 하면서 그 시절을 곱씹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 대화 뭐지...
이벤스 치고 엄청 길었고 되게 평탄하게 흘러가네... 싶었는데 (과거회상 얘기가 대부분이라)
마지막 : 갑자기 감동의 폭주기관차
학창 시절 미숙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 그렇구나
성장한 지금 그 일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려 함 < 잠깐... 잠깐만요... 이거 아니잔아요오......
그때 ~~한 거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쪽팔렸다... 가 아니라
그 시절 일을 미숙했던 지난날의 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는 게...

갑자기 너무 감동적이어서 죽어버리고 싶음
둘이 룸메였다는 설은 듣고 그래서 뭐 < 이랬는데
공식은 다 생각이 있었구나... 이런 감동적인 걸 주려고......
*
솔직히 예나 지금이나
윌이랑 페빔이의 인간적인 친밀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싶은데 (모범생/갸루라 서로 섞이기 어려운 타입 둘이라는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유대가 있음 < 이거 진짜 존나 아름다워서 기립박수
13기 연수팀이라는 건 진짜존나아름다운거구나.
6장 합숙 편 거쳤어도 둘이 진짜 존나 안 친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이벤스 거치고 나선 엄청난 '키즈나'도 생기고 있던 벽이 허물어졌다는 느낌
지금 같은 반 갸루랑 모범생, 절대로 섞일 수 없을 거 같은 타입의 두 사람이 섞이고 '우정'을 탄생시켰다고
*
근데 이건 이벤트 스토리 아니라 뭔가... 엄청 명작인 동인지 한편 본 기분임 (ㅋㅋㅋㅋㅋㅋ
학창 시절 과거 에피소드 < 이거부터가 엄청 동인지 소재 같고 (팬들이 날조가 가능한...)
마무리에 딴따라 하면서 대사 몇 마디로 축약하고 끝냄 < 최종명작동인지美 있음
완성도가 떨어지네 이런 거 아니고 (오히려 ㅈㄴ높았음) 스토리의 결 자체가 다른 공식 스토리와는 좀 다른 것 같다... 고 느낌
새삼 에리는 이것저것 잘 시도한다 싶고
용돈주는 선배겜(앙서타)이 있어서 그런가 팔리기 위해 아득바득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걍 본인들 하고 싶은 거 되게 열심히 하는 느낌임
이게 바로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게임이라는 건가
그리고 공식은 참 페빔이를 좋아하는 거 같다
이벤트 스토리 받아가는 거 보면 어떠한 '사심'이 느껴질 정도 (그 시작 : 전설의 나이트 풀 파티)
*
암튼 오랜만에 진짜 재밌게 읽은 이벤스였다
페빔아 좀 천천히 자라...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