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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사인/감상] Star Sign -mission- Vol.3 : 시시오 미나토는 사오토메 루이를 책임져라

샌드위치 타이쿤 2025. 5. 1. 16:52
Star Sign -mission- Vol.3 : 시시오 미나토는 사오토메 루이를 책임져라

 

나를 1년 동안 굶긴 스타사인...

근데

굶은 거 납득

 

그 정도로 너무 좋은 이야기였고 만족스러웠음 아... 아아...

그래... 그래 이거야... 난 이런 걸 원했어...... 

 

원래 스사 각본은 믿고 듣는데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소재 + 전작들보다 심도 깊은 내용 + 아름다움까지 뭐 이건 그냥 나보고 죽으라는 거죠... 

진짜 밀릴 적마다 민트립 뭐 하냐 나 굶어 죽으라고 이러냐 니들이 나 죽이는 거다 아무튼 욕 염청 했는데 지금 다 들어감 웃... 우우... 

네 제발요... 전 이런 걸 원했어요 제발... 저 1년 굶은 거 납득이에요... 오히려 굶었다 먹으니까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웃... 

 

아무튼 할 말이 많은데 너무 스포일까 봐... 

근데 하고 싶은 말은 많아서 걍 티스토리를 킴


미션 2의 마지막 트랙을 생각했을 때 루이 중심이겠거니 싶었고, 역시 루이 중심 이야기였다.

디그록에서 키도소고의 전과(ㅋㅋㅋ)가 있어서 그런가 난 루이 이야기도 한 2년 정도는 질질 끌겠지 싶었는데 

시디 5개(팀별로 따지면 3개)만에 밝혀줄 줄은 몰랐음...

 

좀 진도가 빠른 거 아닌가 싶지만 루이의 속사정이라는 건 의외로 베베꼬인 이야기가 아니라 꽤나 단순한 것이었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

루이가 숨기던 속사정이라는 건 이른바 가정에 대한 이야기였고

이 이야기는 의외로 굉장히 뻔하고 흔한 것이었는데 (집이 가난하고 아버지가 되바라진 인간이고 빚도 있고, 근데 엄마는 아프시고 동생들은 미성년자에, 돈 벌 사람이 나밖에 없는...) 흔한 레퍼토리의 이야기인 거랑은 별개로 그냥 저거 자체로도 너무 무겁고 힘든 이야기...

심지어 리얼리티가 상당한... 우웃... 우... 

 

루이의 이야기를 들은 미나토가 그딴 애비는 그냥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는데(그냥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형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함), 루이가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슥 웃어넘긴 게 특히 그랬다.

당사자 아닌 사람들은 진짜 상상도 하지 못할 불합리하고 뭐 어떻게도 안 되는 사정이 있길 마련인데 그걸 순간적으로 엄청 잘 보여준 것 같았다. 

 

근데 이 이야기를 들은 미나토는 루이 상황 자체에 말을 얹지 않았다는 점이 엄청 좋았다.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루이가 슬쩍 흘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더 이상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게 자신이 뭐라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걸 확실히 알고 있다는 느낌이고, 루이의 상황을 최대한 존중하고 이해한다는 제스처 같이 느껴졌음

미나토의 반응은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적합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소재는 자칫하면 민감한 부분을 건드릴 수도 있어서 활용하기 엄청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하는데 

세키쌤이 너무 아름답고 옳은 방향으로 풀어주셨다... 아아 세키쌤... 아아... 


이렇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연기라는 길을 택한 루이가

연기 자체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무엇보다 돈 걱정 같은 건 1도 없이 (중요)

연기와 마주 보는 삶을 살아왔을 팀 01 멤버들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진짜 감도 안 오고

지금 나 : 너무 무서워 상태 

 

 

*

사실 01 애들은 걍 누가 봐도 기득권들이지 않은가...

루이처럼 길거리 캐스팅 되고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을 때 시작했으면 모를까 01 애들은 죄다 꽤 어린 나이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모의 지원이 필요한 나이에 시작했다는 건 아무튼 연기를 시킬 만한 돈도, 부모가 아이를 서포트할만한 여력도 있었다는 거다 (라고 난 추측함)

 

 

■ 카즈키: 집이 상당한 자산가 (공식 설정)

■ 리츠 : 아역 출신임, 엄마를 계기로 연기를 시작했다고 하니 엄마가 촬영 현장마다 따라다녔을 만큼 여유 있는 집안일 것

■ 요스케, 소우타 : 리츠 이하동문,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둘이 소꿉친구 관계라는 걸 미루어 봤을 때 꽤 어린 나이부터 극단 소속이었을 거 같음

■ 미나토 :  집에서 아이돌 시켜줄 만한 재력은 있었을 것

 

 

팀 01에서 얼굴만은 제일 도련님 같이 생긴 루이만이 흙수저인 상황이다. 진짜 믿을 수가...... 

성도 사오토메길래(보통 투디캐릭터의 이름에 이런 성이 붙으면 귀족이나 부잣집 자재이거나 하는 일이 다수) 집안 관련 비설이 있어도 후타미 쌍둥이처럼 어디 회장 아들 같은 거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이... 이런... 어떻게 이런 일이... 

 

 

*

그리고 6트랙에서는 루이가 연기를 현실에서 도피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었다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연기에 순수한 재미를 느끼는 것도 있지만 일단 계기가 불손하다는 점(돈 때문에 시작함)은 변함이 없고, 괴로운 현실에서부터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연기해 가며 느끼는 현실 도피감이 연기를 좋아하게 된 이유로 강하게 작용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었을 거다.

그리고 이걸 그 누구보다 본인이 그걸 강하게 체감하고 있으니 팀 01 멤버들과는 선을 그었던 게 아닐까 싶다.

 

특히 버스부터 미션 1까지 루이랑 교류를 많이 한 멤버가 리츠랑 요스케인데, 이 둘은 연기를 시작한 계기부터 현재 연기에 품고 있는 마음까지 엄청 올곧고 순수하다.

 

리츠는 시작한 계기가 엄마한테, 어른들한테 칭찬받는 게 좋아서 라곤 하지만 연기에 대한 태도 자체는 굉장히 순수하며 열정적이다. 버스에서 루이에게 자신이 고민하는 바를 털어놓았던 걸 보면 그걸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연기를 함으로써 따라오는 결과(어른들의 칭찬)에 대한 갈망은 둘째치고 리츠는 연기 자체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계속 잘하고 싶어 하고, 주변에게 밀리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게 그 증거다. 

 

그리고 미션 1 마지막 트랙에서 요스케는 루이에게 자신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털어놓는데 그게 바로 초등학생 때 한 학예회라고 한다. 그닥 눈에 띄지 않는 배역을 받았음에도 필사적으로 관찰하고 노력해서 학예회 당일에 모두가 인정할만한 결과를 내고, 그날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던 순간을 잊지 못해 연기의 세계로 뛰어들었다고 하는 요스케의 이야기는 정말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그림으로 그린 듯한 멋진 이야기이다. 

 

그리고 루이는 이런 둘의 '순수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

 

아마 불순한 이유로 연기를 시작한 자신과의 괴리를 확연하게 느꼈을 것이다. 

차라리 "연예인은 계속하고 싶은데 아이돌은 전망이 안 좋으니까 연기로 전환한 미나토"라면 그래도 덜 부담스러웠을 텐데 하필이면 요스케랑 리츠였다. 뭐 물론 팀 01은 미나토 제외 그 누구를 골라도 저런 느낌이겠지만... (소우타랑 카즈키여도 괴리감은 느꼈을 것)

 

그래서 미나토가 말투는 둘째치고 그런 건 그냥 말하지 그랬어?라고 했을 때 

애들한테 이런 걸 어떻게 말하냐고 하며 굉장히 강하게 부정하는데 (이 정도로 질색하면서 부정한다고? 싶을 정도로)

아마 저런 이유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 싶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 앞에서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말하는 게 힘들기도 하고(초치는 거 같아서 좀...)

심지어 01 애들은 정말 착하고 좋은 애들 뿐인데 저런 얘기를 굳이 꺼내서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았을 거다.

그리고 놀랍게도 스타사인 프로젝트의 멤버들은 아직 만난 지 3개월 정도밖에 안 됐다.

너무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숙소의 수도꼭지가 터진다거나 하는...) 짧은 기간 동안 유대는 착실히 쌓았지만 그래도 만난 지 3개월 된 멤버들에게 할만한 얘기는 아니라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기 얘기는 피한 거겠지... 싶고...


내가 스타사인에서 제일 좋아하던 파트가 루이가 밥 안 먹으면 정신병 걸린다면서 애들한테 계속 밥을 먹이던 부분이었다.

실제로 나도 배고플 때 일단 밥부터 먹고 봤는데 진짜 정신이 3배 정도는 멀쩡해지길래 그때부터 루이의 말(배고플 때 생각하면 제대로 된 생각을 못한다)을 가슴에 품고 살게 되었다. 배고프면 사람은 정신읍자가 된다는 게 정말 세상의 진리야. 

 

그냥 인간에게 있어서 보편적인 진리기도 하지만 세키쌤이 참여하신 작품에는 이 신조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디그록이나 하나돌이나 누가 정신읍자 짓을 하고 있으면 일단 밥부터 먹자고 하는 캐릭터가 나오기 마련이며 밥을 챙겨주는 포지션의 캐릭터는 꼭 한 명씩 있다. 그리고 스타사인에선 그게 루이였던 거다. 

 

그래서 난 그냥 아 이거 또 나오네~ 하고 말았는데 이게 설마 루이의 가정사정이랑 연결되어 있는 건 줄은 몰랐지...

그냥, 그냥 다 죽자... 다 죽자...

 

기분 좋은 날에, 아니면 기분이 너무 가라앉은 날에만 외식을 하러 식당에 갔다는 걸 보면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평소에도 막 가던 식당은 아니었을 거다. 근데 그 식당이 뭐 고급음식점, 좀 멋들어진 음식 파는 곳 < 이런 데가 아니고 오야코동 내주는 식당이다.

딱히 비싼 음식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밥집 같은데 여기조차 마음먹고 와야 했다는 거면 가정사정이 얼만했을지,

그리고 루이가 평범한 식당을 안식처로 삼았다는 것에서부터 얼마나 도피할만한 곳이 부족했는지 짐작돼서 더 눈물, 눈물이......

 

그냥 배고프면 정신읍자 된다는 하하 웃을만한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아아... 아... 너무... 너무 괴롭... 아... 


일단 루이x미나토x루이력이 심해. 

 

일단 2트랙부터 루이가 "이건 너한테만 하는 얘기인데"라며 미나토에게 부탁을 하는 장면부터가 그러하다. 

사실 부탁을 할만한 멤버는 팀 01에서 미나토 아님 요스케 정도이긴 하지만...

특별히 미나토를 골랐다는 건 루이가 미나토를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다는 표시다.

 

그 부탁을 하기 위해 루이는 촬영 끝난 후 미나토가 놀러 갔다가 아침에 귀가하는 걸 기다리는데, 그 시간이 새벽 5시다. 

놀다 들어와서 새벽 5시에 루이와 대면하게 되는 미나토는 참... 뭐랄까... 바람피우고 들어오는데 와이프한테 걸린 놈편美가 있다. 실제로 여자들이랑 놀다가 왔을 테니 썩 틀린 말도 아닌 거 같고., 

 

그리고 루이가 다른 멤버들에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너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거다,라는 말에 미나토는

"나한테 걱정시키는 건 괜찮고?"라 묻는데...  

이거 뭔... 뭔... 뭐지... 

너무, 너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어요... 

심지어 이 뒤는 더 심해진다.

 

 

*미나토

빚 1개 진 거 다.

 

* 루이

고마워.

좋아해, 미나토의 그런 구석. 

 

* 미나토

아?

 

* 루이

상냥하고 사람 좋은 구석!

 

* 미나토

저...! 

 

 

너무, 너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어요...

엄마랑 아빠가 연애를 해요......  

 

 

진짜, 이, 이 무슨...... 

둘의 미묘한 텐션과 서로를 신뢰하는 정도가 너무 엄마아빠인 동시에 썸 타는 사람들 같아서 이건 대체 무슨, 무슨 일인가 싶은...... 

심지어 루이는 미나토 같은 타입의 사람은 안 좋아한다고 그냥 대놓고 말했다. 근데 이제 루이는 타입이고 뭐고 미나토를 좋아하게 됨...

 

 

시시오미나토 진짜 ㅈ된다 지금 남자하나 꼬셨다... ......... 

시시오 미나토가 사오토메 루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렸다... ㅈ됏다...

 

 

루이의 성장배경을 생각해 보면 정말 미나토 같은 타입을 싫어할만하다. 미나토는 그냥 척보기에도 잘난 남자기 때문이다.

 하는 말마다 자신감이 넘치고 실제로 자기가 다 이루어내기도 한다.  엄청난 야망가(not ero manga) 타입이다.

이렇게 부족함 없이 사랑받고 자란 티가 팍팍 나는데 루이는 미나토를 어떻게 좋아할 수 있겠는가...

 

 

근데 미션 3이 이걸 해냄

 

 

하............,


그냥 5트랙 자체가 미나토의 "연기가 너무 하고 싶고 좋았던 거면 말로 해"루이의 "나도 내가 연기를 이렇게 좋아하는 줄은몰랐서..."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미친, 이런 미, 친.. 

 

미나토는 루이의 가정사정을 건드리지 않는다. 대신 루이의 마음가짐이나 태도에 대한 지적을 한다.

넌 연기를 좋아하는 게 맞다, 비굴해지지 마라, 네 인생은 네가 결정해라, 행복해져라, 네가 참고 살아봤자 좋아할 가족은 한 명도 없다 등등...

루이가 그동안 짊어지고 살아왔을 부담과 죄책감의 핵심을 찌르는 듯한 말들을 한다. 동시에 루이가 제일 듣고 싶어 했을 말을 해준다. 

 

 

시시오 미나토 너 진짜 책임져라...

 

 

사실 루이가 계속 참고 살아온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집안사정이 사정이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하고 자신의 욕망을 짓눌러가며 살아온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근데 그걸 시시오 미나토가 부정해 버렸다. 네 마음과 인생을 부정하지 말라고 해준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해준 건 미나토가 처음일 것이다. 

 

아니 이건 진짜... 진짜... 니가 책임져라... 니가 먼저 사람 홀렸다... 니가 초래한 거다 이건...

사오토메 루이를 책임져라 시시오 미나토... 


여기서 루이의 이야기를 들은 미나토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전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무려 어린 시절에는 살이 포동포동했었다는(ㅋㅋ)

 

미나토의 이야기인즉슨 어린 시절 여동생이 자신 때문에 놀림을 받아 울면서 집에 온 것에 충격을 받아 그걸 계기로 살을 빼서 지금의 자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외모에 대한 놀림, 콤플렉스도 사람에 따라서는 큰 상처가 되긴 하지만 솔직히 미나토의 타고난 성격상 그렇게까지 심각한 일은 아니었을 거다. 여동생이 놀림받고 오기 전까지는 문제의식을 못 가졌었던 거 보면, 미나토가 그전까지 자신의 외모로 놀림받던 일은 없었다는 의미다. 아마 타고나길 사교성도 좋고 성격도 털털하니 겉모습과는 상관없이 그걸로 인기를 얻었을 거다. 

그리고 체육은 못해도 다른 과목들 성적이 좋으니 괜찮다는 합리화까지 하며 넘겼다는 걸 보면 어린 미나토는 이미 자존감 자체가 높은 상태였다는 걸 알 수가 있다. 가족에게 무슨 소리를 들은 것도 아니었던 모양이고, 정상체중에서 좀 벗어난 정도의 일은 인생에서 큰 문제라고 할 수 없었을 거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의 고민은 생활고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비할 바가 되겠는가... 

하지만 이건 인생 최대 역경이 여동생이 나 때문에 놀림받고 울었다, 정도에 그친 미나토가 루이에게 해줄 수 있던 위로였고 나름 최선을 다한 거라고 생각한다. 이 일화의 귀염성(ㅋㅋ)은 둘째치고 아무튼 자기가 전하고자 하는 바인 "자신이 비굴해져 봤자 가족들은 기뻐하지 않는다"는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었으니...

 

미나토 성격상 이런 과거는 좀 가오가 떨어지기도 하고(ㅋㅋ)

전직 아이돌, 현직 배우로서는 이미지를 생각해서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이걸 루이를 위해 한번에 오픈했다는 점도 꽤 감동적이다. 시시오 미나토가 너무 남자라서 힘듦 아... 아아... 

 

 

*

근데 미나토 과사 보고 진짜 귀엽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루이는 좀 어이없었... 음...

어린애가 좀 포동포동 한 건 진짜 귀엽게 보일 수도 있긴 한 일인데 지금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까

와 이분 콩깍지 제대로 끼신 건가... 싶고... 

 

그리고 루이는 밥 잘 먹는 애들 좋아하니까 미나토가 통통하면 통통한 대로 좋아했겠거니 싶기도... 

아... 아 갑자기 너무... 엄마아빠 연애하는 거 같아서 마음이 힘, 듦,......


5트랙에서 이런 짓을 저질러 놓은 것도 모자라서

6트랙에선 기어코 루이의 꿈에 미나토가 나온다.

 

 

이거 몽정이잖아...

 

 

아니 몽정은 아니더라도... 꿈에 누가 나오기가 쉽냐??????

진짜 이건 ㅈ됏다... 시시오 미나토가 남자 하나 제대로 꼬셨다 이런 미, 친 이런 미친,...

 

 

*

꿈의 무의식에 반영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루이의 무의식과 속마음이 꽤 적나라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꿈에 루이의 엄마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게 참... 역시 루이도 장남이구나... 싶고... 

심지어 엄마의 이미지가 상당히 부담스럽게 나와서 웃겼다. 꿈속 루이의 엄마는 루이를 엄청나게 의지하고 가장의 역할을 맡기고 있었다.

근데 이것도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남편은 없고 몸은 아픈데 의지할만한 게 3남매 중 장남인 루이밖에 더 있었겠는가...

 

엄마는 루이의 '연기에 대한 욕망'을 부정하는 듯한 말을 하는데, 이건 엄마가 그럴 의도가 없었을지도 모르고, 아들이 진짜 마지못해 연예인 일을 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루이가 눈에 띄고 싶어 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만 알고 있으니, 아들이 정말 마지못해 연예인을 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에 다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싶다.

여긴 묘사가 단편적이기도 하고 어디까지나 루이의 시점에서만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긴 하다. 그리고 실제로 엄마 시점의 묘사가 포함되었다고 한들 뭐라 딱 잘라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집안사정이 이미 복잡하고 어려운 와중에 가족 간의 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졌을 거라는 생각도 안 들고, 사정이 사정인 만큼 루이도 엄마에게 모든 걸 털어놓기는 힘들었을 거다. 그냥 소통의 부재 + 마음의 여유가 없음 + 오해 등등이 섞여 서로가 서로를 파악하지 못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가깝다. 

 

 

근데 시시오 미나토는 다 됐고 고개 들라는 소리를 한다.

멘헤라를 존나 때려 부숴버렸다... 이 미친, 미친 남자...

루이를 옭아매던 어머니의 잔상을 박. 살. 내고 꿈에 등장한 시시오 미나토... (심지어 엄청나게 명언을 외침)

 

이건 걍 미친 거죠... 

루이에게 미나토의 존재는 꿈에 나올 정도로 너무 거대해졌다는... 아... 아아... 

 

 

*

꿈 내용만으로도 이미 벅찬데, 루이가 일어난 후에 요스케랑 소우타가 함께 보는 아침방송에선 하이드 앤드 시크의 특집을 하며 에모토와 쿠스미가 대화하는 장면을 송출해 준다. 인생은 타이밍 존나 타이밍

 

근데 참... 극중극의 에모토와 쿠스미의 관계성도 더럽게 진득하다. 미션 1부터 느끼긴 했는데 다 이걸 위한 거였나...

현실 알괘스부터 극중극 배역 알괘스까지 진짜 가지가지하십니다. 

팀 01은 알괘스 팔아먹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해라. 

 

 

*

여기서 끝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트랙(7트랙)까지 둘의 마무리 독백으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보통 마지막 트랙은 다음 편 예고하고 끝나는 게 국룰 아니었어?

아진짜장난하냐고 진짜알괘스만하다가끝날거냐고진짜그만제발그맍제발그만 아... 아...


 

팀01 전체 ~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

 

 

*

팀 01 애들은 참 착하다...

02놈들은 싸가지가 낭낭한데 01 애들은 참 천사들만 모아놨다 싶다 (팀 02 애들이 못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냥 싸가지가 없을 뿐이라는...)

 

멤버들은 다들 루이를 걱정하지만 루이가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이상 깊게 후벼 파려고 하지 않는다. 

루이가 거짓말인 거 다 티 나는 변명을 하고 촬영현장에 늦게 왔어도 다들 그냥 믿고 기다려준다. 이 얼마나 훌륭한 거리감인지...

 

그렇게 거리감을 유지하는 한편 속으로는 거리를 좁히려고 갈망하는 구석 또한 존재하는 것도 좋았다.

거리감을 좁히고 싶지만 상대방이 그럴 의사가 없어 보이는 이상 파고드는 건 좀 그렇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 해주고는 싶은 생각이 충돌하는 걸 특히 잘 보여주던 게 리츠였다. 애가 예민하고 상처도 잘 받는 거치곤 사람을 엄청 좋아하고 아낌... 진짜 착한 애야 리츠는....

 

동시에 카즈키는 제대로 된 친구 한 명 없어 보이고 집에서도 방치된 채로 자랐으면서 사람 믿는 거 하나는 참 잘하니 신기하다. 그냥 타고나는 건가... 

TV에 나오던 리츠를 실물로 만나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인기배우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건 뭐 재능이라 봐도 괜찮을지도... 

 

 

*

촬영이 끝나고, 현시점에서 루이의 속사정은 아는 건 현시점 미나토 한 명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팀 01 멤버들은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평소처럼 아침방송을 챙겨보고, 소우타는 언제나처럼 해맑고 요스케는 궁시렁궁시렁 불평 같은 걱정을 해준다.

아무도 무슨 일 있었냐고 직접 묻지는 않지만 루이를 최대한으로 배려해 주는 분위기가 스며있다. 팀 01이라는 건 진짜 너무 아름답... 아아... 

 

이렇게 명백하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일상을 영위해 주는 팀 01에게는 루이가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들어줄 것 같다는 믿음이 존재한다. 루이 이야기를 빨리 풀어버린 건 루이의 개인사 자체보다 루이가 팀 01을 믿고 그들에게 수용받는 과정을 더 강조하려고 그런 가 아닐까 싶고...

 

언젠가 루이가 자기 입으로 다 털어놓겠지만 '현시점'에는 미나토뿐이라는 게 참... 그런 게 있어... 아 엄마아빠 연애하는 느낌 너무 심하고 아......

그리고 언젠가는 미나토가 루이네 집에 놀러 가서 동생들이랑 어머님께 인사도 드리는  그런 에피소드가 수록되겠지 아... 아아...

 

 

*

카즈키x리츠 심함... 존나 심함...

 

 

이분들 자꾸 제 앞에서 휘핑크림 올리시는데 이거 대체 뭐죠... 

 

 

원래 둘은 꽁냥 댔는데 더 심해졌다...

아... 아아 지금 내 눈앞에서 뭐, 뭐 하는 거야아...... 하지 마아...... 

 

괴로운 점에 대해 한술 더 뜬다면 카즈키와 리츠의 관계성이 어린애랑 어른을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카즈키는 촬영 후에 매번 리츠한테 달려와서 나 어땠냐, 잘했냐 등등을 물어보는데  솔직히 이게 또래 간의 교류라는 생각은 안 든다.

어린애가 어른한테 관심과 반응을 요구하는 식의 교류에 가깝다. 애가 엄마한테 달려가서 엄마 나 잘했어? 같은 걸 묻는 상황이랑 이게 뭐가, 뭐가 다른데...... 

리츠가 어른의 관심과 칭찬을 갈구하며 자랐다는 것을 상기하면 그냥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나 : 너무 무서워

 

다시 카즈키-리츠 관계성에 초점 맞춰지는 시즌이 돌아오면 아마 이걸 중심으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

아... 아... 아 너무 무섭... 아... 애가 애를 키우고 있고......

 

 

*

요스케가 PR방송 중에 계속 웃느라 힘들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소우타가 그렇게 투덜댈 거면 하지 말라고 말대꾸하는 장면이 진짜 친한 사이처럼 느껴져서 좋았음 (ㅋㅋㅋ) 

 

요스케 성격이 성격이다 보니까 소우타가 매번 지고 들어간다는 느낌인데

미션 1 때 이야기도 그렇고 (상대방 때문에 애먹고 지는 쪽은 반대로 요스케였다는 점이 드러나는...)

소우타가 요스케한테 마냥 잔소리 듣는 포지션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서 귀엽고 좋았음... 아 귀여워

 

근데 내 아기천사들은 청정구역이었는데걍 미션 3 전체가 좀... 호모끼가 짙어서... 내 아기천사들까지 게이가 된 느,낌이...... 

미나토가 요스케한테 너 소우타 때문에라도 나한테 협력할 거지 < 라고 한 말에 요스케가 반박 못했다는 게... 좀...

내 여고생이 겟아웃 집착광공이라고...? 아아... 아... 이건... 이건 좀... 좋은데... 동시에 안 좋을지도... 

 

둘이 사귀는 건 솔직히 좋은데 야한 짓까지 할 거라고 생각하면 좀 억장 무너짐

아 안돼... 둘이 손만 잡고 자... (요스케, 소우타 : ?)


총평 : 시시오 미나토는 사오토메 루이 책임져라.

그리고 팀 01은 멤버 간 알괘스로 비겁하게 장사하시는 거 그만두시길 바랍니다 제발, 제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