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네코/감상] 메인 스토리 2부 : 악마 집사 할아버지 악마를 뺏으면 그냥 할아버지
메인 스토리 2부 : 악마 집사 할아버지 악마를 뺏으면 그냥 할아버지
1부를 다 읽고 2부를 읽으려는데...
풀보이스로 보려면 과금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뭐지 이 김취게임은...
메인 스토리인데 돈을 내라고 한다고? 이 새끼들이? 건방지네? 싶었지만
드씨 한 두개 정도 값 한다 생각하면 ㄱㅊ다고 느껴지길래 그냥 5만 원 긁고 다 해금시켜 놓음
여성향이라는 건 사람의 금전감각을 뒤틀리게 하는구나...
■ 하우레스를 향한 사격 중지
사실 하우레스를 그닥 좋게 보진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난 잘난 남자를 보면 인신공격을 하고 싶어 지기 때문이다.

전투 능력도 저택 내에선 상위권이고, 집사 일도 잘하고, 집사들 이끄는 리더역할도 하는 중요 캐릭터인데, 정리정돈은 잘 못해서 방이 지저분하다는 갭모에 설정까지 가져갔다고?
자기야 이건 너무 욕심...
이런 척 봐도 인기 많을 거 같은 캐릭터를 보면 반대로 나만은 좋아하지 않아 주마...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2부에서 하우레스가 개억까 당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그냥 내가 안아주기로 했다.

아... 내 집사들 내가 안아줘야... 내가 안 안아주면 누가 안아줘... 아... 얘들아 다 이리 와라...
■ 하우레스의 삶 : 다죽자 월드
하우레스의 삶을 요약하자면 그냥 다죽자 임
알고 보니 하우레스는 정말 미친 새끼 같은 삶을 살아온 남자였다

대충 요약
: 아빠가 바람남, 엄마는 아픈 여동생을 방치, 그렇게 10살에 가장이 되고 여동생의 눈을 낫게 하기 위해 돈을 벌려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함

이건 뭐 그냥 다죽자 월드죠
억까가 심한 거랑은 별개로 소재 자체는 참으로 흔한 것이라 생각되는데 (보통 투디에서 엄빠 없는 애들은 대부분 저 정도의 삶을 산다)
동시에 이건 확정가챠 같은 눈물 100% 당첨 소재이기 때문에 보면서 안 슬플 수가 없었다
심지어 상상 이상으로 더 슬픈 이야기이기도 했다
특히 트리시아(여동생)가 눈이 거의 안 보이게 된 걸 숨기다가 결국 하우레스에게 이실직고를 하게 되는데
진짜 자기가 어떻게 하면 될지 몰라서 당황하며 이제 오빠 얼굴도 희미하게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부분에선

그냥 이러고 오열함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잖아... 너무 슬프잖아..!!!111!!1!!11!!!!!!!!!!!!!!!!!!!!!!!!!11!!!!!!!!!!!!!!!!!!!!!
그 후 하우레스는 이 악물고 헌병단에 들어가는 걸 성공하고 돈을 벌어서 트리시아의 눈을 고쳐주는 것까지 성공하지만
귀족의 부패를 고발하는 정의구현을 했다가 트리시아가 보복을 받게 된다는 개억까의 개억까를 거듭한 개억까를 당하게 된다

온 세상 억까가 하우레스를 덮치고 하우레스 으아악 시발이라고 함 그럼 하우레스 악마됨
하우레스한테 근친충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트리시아의 이야기가 너무 슬프기도 하고
하우레스가 너무 불쌍해서 그런 소리도 안 나오게 된다
아... 아 재수 없다고 해서 미안해... 너도 내가 안아줄게 아.......
■ 하우레스의 억까가 멈추질 않아
이런 개억까 삶을 살아오던 하우레스에게 또다시 개억까 삶이 찾아오다...
하우레스와 난 뭔 개억까 죄명을 뒤집어쓰게 되는데
웃기게도 하우레스만 빵에 가고 난 풀려나게 됨

?
집사들에게 정신병이라는 달란트를 부여함과 동시에
플레이어를 최상급 위치에 올려주기 위한 공식의 행보가 아주 극악무도함
아루지사마는 위로 집사들은 겟로우 ㅁㅊ겠네 진짜 내 집사들도 좀 위로 올려주길
*
하우레스는 깜빵 가서 고문도 당하고 처맞고 아무튼 억까의 억까를 거듭하다가
귀족이 내(주인님)가 처형됐다는 거짓정보를 흘리게 되고 하우레스는 이걸 계기로 악마가되.가 된다
하우레스가 귀족들에게 억까의 삶을 살았다는 것과
생사를 함께한 덕에 빠르게 유대감이 생성된 것을 인지하고 있는 한편
근데 나 아직 그렇게까지 깊은 유대 쌓은 거 같지 않은데...?
라는 생각은 그만둘 수가 x
하우레스가 나 ㅈㄴ좋아하고, 나 죽었다는 구라 듣고 아무 생각도 못 하게 되고, 그냥 악마가 되고
진짜 너무 고마우신데 동시에 좀 당황스럽기도... 나 너랑 이렇게까지 친했나 싶고...
하지만 이게 진짜 여성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성향은 원래 이래야지... 남자들이 나 돌고래 지능으로 그냥 좋아해 주고 막...
아쿠네코가 진짜고, 다른 게임들이 좀 어중간한 거고...

* 하우레스
그 녀석들은 제멋대로...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
주인님이나 소중한 동료들이... 앞으로도, 또 언젠 상처 입게 될지도 몰라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 여기서, 완전히 멸망시켜야 해...
이제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제가 모든 걸 끝내겠습니다.
폭주 후 귀족을 멸망시키고 자신이 모든 걸 잉태하겠다고 하는 하우레스☆마도카 마기카
너 미친거옄ㅋㅋㅋㅋㅋ
와중에 귀족들 다 쓸어버리겠다고 한 건 진짜 섹시했다
하우레스 너 남자로 ㅇㅈ한다... 남자인 거 축하해 진짜
*
이렇게 악마가 된 하우레스도 바스틴과 마찬가지로 악마화를 저지하기 위해 내가 '사라잔마이'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나♡바스틴 1대1 상황을 만들어주던 것과 달리 하우레스는 2층 동년배들(보스키, 페네스)까지 같이 가게 된다
하우레스 가슴 ㅈㄴ꽉 끼겠네 사람 3명 들어가서...
근데 돌격은 단체로 해놓고 결국 중요한 일(내가 그들의 영혼을 위로해줘야 함)은 나 혼자 하라고 함
2층 집사 우정도 챙겨줘야 되고 나♡하우레스도 챙겨줘야 되고 게임 ㅈㄴ 바쁘다 진짜...
와중에 페네스 여태 자낮, 소심, 여우 같은 마누라처럼 굴었으면서
무기는 뭔 개끔찍 거대도끼인 게 진짜 어이가 없다 반전매력 ㅇㅈㄹ
페네스가 계약한 악마는 전투능력이랑은 관계없는 거라곤 하지만 동료들이 딱히 페네스가 약하다고 하지도 않을뿐더러
악마화한 하우레스를 그래도 막아낼 수 있는 거 보면 전투능력 자체는 월등한 편에 속하는 것 같고
집사들 중에서 키도 엄청 큰 편에 속하고(키 186) 무엇보다 저런 개끔찍 거대도끼 무기도 휘두르는데
본인은 맨날 약한 축에 낀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이건 사실상 과시죠... (플루레 : 부글부글부글)
*
새삼 내가 집사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는 시스템은
악마화를 막아야 하는 상황상 어쩔 수 없다지만 본인 동의 같은 것도 없고 좀 너무하다 싶은데
이 집사들 나한테 너무 미쳐있어서 그거 되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역으로 부끄부끄...// 모드 장착하면서 고맙다고 하는 게 진짜 ㄹㅈㄷ다
바스틴이나 하우레스나 내가 악마화 막아주고 나니까 한층 더 강한 아미새(아루지사마에 미친 새끼들)가 됨
하... 그래 내가 마음의 상처를 오토메소독 해주마.
*
와중에 이 모든 일이 끝난 후 귀족회의에서
하우레스 탈옥시키려고(ㅋㅋ) 경비병들 기절시킨 게 안건으로 넘어왔는데
루카스가 후움? 모르겟떠여? 요즘 천사들 다 미쳣나봐여? 이러고 슥 넘기는 거 존웃임 ㅅㅂ
내 집사들 다 여우 같고 요망해서 ㅁㅊ겠다...
*
사실 천사들은 악마 집사들에게 정신병이라는 달란트를 부여해 주는 조미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능천사들 하는 꼴 보니까 그냥 악마새끼들이라는 말밖에 안 나옴
진짜로 별생각 없었는데 하우레스 자극할 트리시아 복제인간 만들겠답시고 무덤 파묘했다는 거 알고 나선
걍 천사 = 십새끼 정도의 인식으로 바뀜 이것들 완전 ㅁㅊㅅㄲ죠
야 나 동방예의지국 한국인이야 이런 거에 민감해 ㅅㅂ
■ 하우레스 할아버지 악마를 뺏으면 그냥 할아버지
모든 일이 끝난 후 나와 함께 트리시아의 무덤에 가자고 하는 하우레스... 뭔가 엄청나게 클라나드美 같은 게 있어서 뿜었다
죽은 가족이 있는 공략 캐릭터의 루트를 진입하면 필수로 보게 되는 이벤트 같이 느껴지고...
근데

* 하우레스
지금부터 300년도 전에 세운 묘비니까요.
응...?
갑자기 나에게 닥친 하우레스 할아버지 300살 설
그러니까 원래 300살인데 28살 인척 했다고?
지금 하우레스가 피가로 가르시아 같은 짓을 했다고?
물론 숨긴 게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근데 이걸 안 알려주고 여태 28살처럼 굴었다고?
사실 알려줄 만한 기회가 없기도 했는데...
그냥 악마 집사가 되면 자동으로 노화가 멈춘다는 사실 자체를 엄청 뒤늦게 알려준 탓에 듣고 벙쪄버림
잘 생각해 보면하우레스가 여동생을 잃은 분노가 300년 동안 잊히지도 않고 지속됐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슬퍼해야 하는 게 맞나 싶은데
아니 근데 내 눈앞에 있는 집사가 300살 할아버지라고...?
보스키가 천사들이 만든 트리시아 복제인간 보고
"걔가 살아있을 리 없다"라고 하던 게 그냥 하우레스한테 어떻게 죽었는지 대충 들어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그냥 300년 지나서 그런 거였다고?

...
그냥 가라 다
그렇게 하우레스를 선두주자로 난 모든 악마집사의 나이를 의심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악마 집사 할아버지들 악마를 뺏으면 그냥 할아버지
악마 집사 할아버지들 악마를 뺏으면 그냥 할아버지
악마 집사 할아버지들 악마를 뺏으면 그냥 할아버지
아무튼 하우레스는 "모두를 지켜주는 멋진 오빠"라는 여동생의 말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도 2층 장남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게 되는데 이게 좀 무서움
하우레스 정신 속의 나타난 트리시아는 그래봤자 하우레스가 상상하는 트리시아에 지나지 않을 테니
결국 트리시아의 저 말은 하우레스가 하우레스 자신에게 거는 자기 암시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우레스의 과거 회상만 봐도 심성이 착하다는 걸 알 수 있는 트리시아가
아무리 억울하게 죽었다 한들 죽고 나서 까지도 오빠한테 저런 말을 할 거 같지는 않기도 하고
하우레스 정신 속의 트리시아는 좀 무서울 정도로 저 말을 반복하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
하우레스 넌 진짜 미친 장남이야...
이건 뭐 트라우마가 페티시가 된 것도 아니고...
본인이 딱히 부담을 느끼면서 까지 하는 일도 아닌 거 같으니 괜찮나 싶지만
반대로 자진해서 하려고 하니 좀... 좀 미친놈 같...
그래도 네가 행복하면 됐다...
2부의 전체적인 감상
*
1부랑 딱히 큰 다름이 없는 적당한 재미와 적당한 전개였다
새집사들 참여 관련해서 뭔 나라들끼리 어쩌구... 권력관계가 어쩌구... 하는데
나라 이름들이 죄다 서구식인 것도 그렇고 좀 복잡하게 꼬아놓기도 해서 머리에 잘 안 들어옴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집사들이 너무 날 좋아해서 다 미쳐있다는 사실뿐...
악마화 거치고 나면 다들 정신병이 걷혀서 그런가 다들 좀 상쾌해지던데
동시에 아미새(아루지사마에게 미친 새끼라는 뜻) 끼가 한층 더 강해지는 느낌이다
하우레스랑 바스틴이 내 앞에서 몸을 베베꼬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
페네스가 지능천사들이 악마들을 세상에서 배척시키는 흐름을 만드려고 어쩌구... 그래서 우릴 일부러 폭주시키고 어쩌구... 하는 걸
엄청 처음 알았다. 이제야 퍼즐이 맞춰진다. 식으로 말하고
그 얘길 들은 애들도 죄다 으음 그럴지도?! ㅇㅈㄹ반응하는데 좀
아니 니들 그걸 몰랐냐?
싶음
내가 화면 밖 시청자라 모든 정보를 알고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이건 좀 억이라고 느꼈다죠
근데 악마집사가 되는 조건(절망을 경험한 적이 있어야 함) 되게 늦게 알려주는 것도 그렇고
이 사실을 페네스가 엄청 뒤늦게 전달하는 것도 그렇고
아무튼 이놈들은 중요한 얘기를 꼭 일이 벌어진 후에 하는 거 같은...
집사들아 이건 좀 억.
*
악마 집사들 출신 까보면 불가촉천민이던 애들 많고
돈에 허덕이고 귀족한테 차별받거나 부당한 대우받고 이랬다는 게 좀...
그래서 악마한테 영혼 팔아먹은 거 같고... 너무... 너무 이건 혁명 감이에요오...
1부 메인은 바스틴이고 2부 메인은 하우레스인걸 보면
대충 귀족들한테 버러지취급, 불합리한 취급받아본 애들만 폭주하는 건가 싶기도 함
다음엔 아몬이가 하면 어울리겠네 싶었는데 (집사 스토리 먼저 봤는데 얘도 귀족한테 버러지 취급받은 만만치 않은 개억까의 삶을 살아오고 있었음)
아몬이가 하우레스랑 같은 층이라서 좀 어렵겠지 싶고... 좀 아쉽
그냥 악마화 한 번씩 다 해보면 안 됩니까
짜피 언젠가는 다들 할 거 같던데 그럼 한 명씩 차례차례 진도 빨리빨리 빼버리고 말죠
사실 스토리가 아주아주 재밌다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적당히 시비 털 구석도 있고 아주 재미없는 것도 아니라서 그런가 계속 보게 되는 그런 게 있다
그리고 애들이 계속 날 찾는다는 점이 꽤 크게 작용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듦
이젠 내가 집사들을 계속 지켜봐 줘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생기려고 함...
게임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는 것은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임
일본 여행 가기 전까진 되도록 멘스 다 읽고
굿즈털이에 진심전력을 다하고 오는 게 목표라... 남은 멘스도 빨리 읽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