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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VE/후기] ALIVE PARTY Ver.Growth 참전 (2) : 성우 아저씨들이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이었다고?

짱마키 2025. 6. 8. 21:02
ALIVE PARTY Ver.Growth 참전 (2) : 성우 아저씨들이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회장에 무사히 도착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 : 존나추움진짜존나추움얼어죽을뻔진짜저죽어요

 

비 온다고 해도 기온 높고 습할 줄 알았는데 아니? 존나 아니...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기온도 낮았다

덕분에 더운 날씨를 예상하고 반팔만 가져온 나는 가면서 얼어 죽을뻔했다 제발 살려줘 지구온냐 내가 잘못했긔...

 

아무튼 달달 떨다가 들어가서 물판 줄을 서게 되었는데

앞줄에 서있는 일녀상이 그로파 물판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게 보였다

 

이거다

 

 

추워서 죽어버릴 거 같았던 나는 티셔츠를 사서 원래 입고 있는 얇은 티셔츠와 겹쳐 입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로파 에코백을 들고 있는 사람이 많았는데

가방에 개무거운 아이패드를 이고 다니던 나는 무게를 분담할 그 가방도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렇게 예상에도 없던 티셔츠와 가방까지 산 나에게 남은 전재산

 

천엔

 

 

ㅇㅈㄹ

정말 이케부로 돌아갈 교통비밖에 남지 않게 되었고... 흠... 이건 정말 위험하네요

살림 마련한 김에 한국 가서 걸레짝 될 때까지 입고 쓰기로 결심했다. 

 

 

+)

■ 물판 줄을 처음 서 본 감상

나는 자기 순서 되면 뭐 살지 말하는 그런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줄을 서기 시작하면 스태프가 굿즈 리스트와 종이에 끼울 수 있는 볼펜을 같이 주고

 

그 리스트에 살 상품 개수를 기입 > 총가격을 기입 > 물판 스태프에게 건네주면 내가 작성한 대로 물건을 준비 > 계산

 

해주는 고능한 구조였다.

 

그래서 줄 서는 동안 물판 리스트를 천천히 볼 수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구매욕이랄까 아무튼 음 이거 괜찮은 거 같은데 사볼까...? 같은 생각이 들기 참 쉬웠고

머리를 잘 썼네... 싶었음 

 

아무튼 전 그로파에서 살림 마련해 가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ALIVE PARTY Ver.Growth

 

회장 좌석은 세어보니 천석이 좀 넘는 규모였는데

앞줄부터 뒷줄까지 빈 좌석 거의 없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그래도 시민회관 홀이라 그런가 엄청 크고 그렇진 않았는데

비유하자면 딱 우리 학교(대학) 시청각실 만했음... 음... 

회장 사진 같은 거 찍고 싶었는데

아니 일녀언니들은 진짜 왤케 얌전히 있는 거지;

아무도 안 찍길래 찍으면 안 되는 줄 알고 내 팬라이트 사진 슬쩍 한 장만 찍고 말았음 

 

그리고 시작 시간을 기다리고 있자니 뒤에서 들려온 일녀상들의 대화...

 

이 여정이 여기서 끝날지
아니면 계속될지.

 

이건 100% 장르의 명줄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니 근데 진심 진지하고 뭔 삼국지 대사처럼 읊으셔서 존나 웃겼음

짤 피카츄처럼 입술 존나 깨물면서 웃음 꽉 참음 

 

일녀상들은 밖에서도 좋은 이야기만 하실 줄 알았는데 (특 : 인터넷 세상 속에서 그들의 진실의 입은 n챤넬 스레에 가야지만 확인이 가능하다)

의외로 다양한 진실의 입이 열리기에 줏어듣는 재미가 있었다.

다들 똑같은 생각 하는구나 싶었고... 무빅 새끼 분들아 제발 드씨를 쳐내시길 바랍니다 


좀 기다리다 보니 갑자기 불이 꺼지고... 성우 아저씨들이 시작부터 라이브를 때려버리심

난 뭐 하는지도 몰랐는데 일녀언니들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나도 일어남;

아니 난 진짜 아무것도 몰랐는데 다들 뭐 어케 알고 일어선 거지? 일녀상들 뉴타입인가 

 

그리고 시작된 시작된 라이브...

 

안 맞아

 


음향 설비가 별로인 건지 커다란 노래방 같은 음질이었음

가뜩이나 그로스 노래는 화음 많은데 그걸 부르니까 걍 츠키노우타 오빠들 생일 파티 할 때 트친들이 파티룸에서 유튜브로 엠알 틀어놓고 듀엣 하던 그 소리랑 똑같이 들렸음

츠키프로 라이브 2018(정말 야외 음향시설이 ㅈ박은 나머지 DVD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음질이 ㅈ창난 전설의 라이브)의 pstd가 올라왔다... 음... 음향이 이렇게 안 좋을 줄은 몰랐죠

근데 다들 ㅈ된 음향 설비를 눈치채고 조정을 하신 건지 가창에 익숙해지신 건지

뒤로 갈수록 슬슬 떼창의 음이 조화로워지기 시작했다.

물론 소리는 여전히 마이크 찢어지는 소리로 들렸지만... 음... 음음... 

 

사실 무대가 시작됐음에도 딱히 실감? 같은 게 안 났다

내가 30열 받아가서 그런가 얼굴 같은 게 딱히 잘 보이는 것도 아니라 (아저씨들 면봉 사이즈로 보임) 저 사람들이 성우인지 뭔지 잘 와닿지도 않았고

시작 두 곡이 내가 잘 모르는 노래(나 : 노래편식해서 노래 골라들음 그리고 그로스는 초창기 노래 좋아함)라서 정말 오... 오... 하고 얌전히 들음

 

그리고 갑자기 댄서들이 나와서 갑자기 존나 화려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문페스 PTSD가 올라온다



■ 문페스 PTSD란?

츠키우타. 오빠들의 쓰리디 라이브 무대 미라클 문 페스티벌에서

오빠들은 노래를 1절만 해서 1분 30초 만에 들어가고 뭔 개지랄백댄서들이 나와서 몇십 분을 때워서

보면서 뭐하는거옄ㅋㅋㅋㅋ 이라고 하던 기억에서 유발된 ptsd를 의미한다. 

 

 

하... 백댄서... 백댄서 부르는 이유 알겠는데 진짜 안무가 존나 현란해서 백댄서한테 시강 당함

그리고 앞서 설명한 문페스ptsd 때문에 난 또 무빅시발새끼들아... 라고 되뇌임 

 

아무튼 라이브가 끝나서 난 앉...으려고 했는데

소문대로 일녀상들은 절대로 저쪽에서 앉으라고 할 때까지 앉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성우아저씨들도 왠지 모르겠는데 앉으라는 소리를 끝까지 안 했음

 

앉으... 앉으라고 좀 해주세요... 저 2시간 동안 지하철에서 서있고 걷다 와서 죽을 거 같았어요 

 

 

 

그리고 성우아저씨들을 실물로 본 감상

 

와 진짜 살아계시는 분들이었네

 

 

실물들을 보고 있었는데도 딱히 나랑 한 공간에 있는 거 같은 느낌이 안 들었다

거리가 멀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앞에서 봤어도 딱히 감상이 달라졌을 거 같지는 않음

 

동인녀 츠즈이씨(오타쿠 에세이 만화)에서 아이돌은 3차원이 아니라 2.8차원에 존재하는 듯한 존재다... 같은 말이 나왔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음 분명 존재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신기함이 


성우별 인상

 

■ 토키 슌이치

트친이 이분 실물이 ㅈㅉ 예쁘다고 하셔서 궁금했는데 이분 실물 보자마자 딱 이 생각을 함

 

장워녕같으시네

 

 

ㅇㅈㄹ

아니 근데 뭐랄까 정말... 례픈분이셨음 (예쁨,이 아니고 례픔,이 맞음)

피부도 엄청 뽀얗고 머릿결도 좋으시고 비율도 좋으시고 마르셨고 정말... 은교같으셨음 

이거 욕 아니고 칭찬입니다 정말 하얗고 팔다리가 길쭉길쭉하셨음 

 

그리고 이거도 성희롱 아닌데 아니... 진짜 허리가 정말 얇으셨어요 

의상이 허리 벨트? 같은 게 있는 의상이었는데 이분은 팔과 허리 사이에 삼각형으로 된 공간이 보이셨음...

무슨 허벅지 얇아서 다리 붙이고 있어도 허벅지 살끼리 안 달라붙는 사람마냥...

 

제대로 밥 먹고 다니시는 거 맞으신가요? 

근데 그런 갸냘픈 체형과는 반대로 목소리가 겁나 크셨다. 무슨 기차화통 같으셨다 

노래 끝나자마자 mc를 하시는데 목소리가 ㄴㅁ 크셔서 회장에 쩌렁쩌렁 울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우가 천직 같아 보이셨다

카메라 잡힐 때마다 아이컨텍 하시고 완전 례픈 표정(인자한 미소) 지으시고

mc 멘트도 엄청 술술 잘 치시고 회장의 여자들을 막 휘어잡으심...ㄷ 

그래서 전 이날부로 토키 슌이치 씨를 호시노 아이?처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쓰다 보니까 배 아파 죽을 거 같네... 나도 인기일남성우하고 싶다

여자아이들에게 함성을 받고 싶다... 아아... 

 

 

 

■ 아마야 요시타카
뭐랄까... 가장 인간미 넘치시는 분이었다

츠키프로 라이브(2018) 볼 때도 생각했는데 이분은 무대에서 좀 긴장하신다는 느낌이 팍 났다

나머지 셋이 긴장 안 하는 거 같은 사람들이라 그런가 이분이 역으로 좀 티가 나는 거 같은...?

 

실제로 켄스케 솔로곡 무대 전에 긴장돼서 대기실 빙빙 돌아다니시다가

무대 끝나니까 나 해냈어!!!라고 환호하시며 들어오셨다는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그렇게 긴장되고 부담 느끼는 무대여도 일이니까 하시는 거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진정한 프로시다,라는 생각을 했네요 

 

아마야 씨, ㄹㅅㅍ합니다

 

 


■ 야마시타 다이키
엄청나게... 온화하심 보살 같으셨음 

분위기가 ㄹㅇ 온화하심 역시 배테랑이셔서 그런가 긴장을 잘 안 하시는 거 같았다

토키슌과 마찬가지로 물 흐르듯이 mc하시고 츳코미도 잘 넣으시고 아무튼 현장에 엄청 녹아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은은하게 모든 순간을 료타 캐입 하신 거 같았는데 이거 ㄹㅇ 프로라고 생각했음

후술 할 낭독에서 애드립 치신 것도 그렇고 츳코미 넣으시는 것도 그렇고 ㄹㅇ 료타같으셨음

원래 성격도 그런 쪽이셔서 그런 건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로파 내내 난 료타 캐입 중이신 건가...라고 느낌

 

이분도 토키슌만큼 성우가 천직인 분처럼 보이셨다고 하네요

아니 성우아저씨들 카메라 왜 이렇게 잘 찾는 거지; 료타 무대 때 아이컨텍 하신 거 전광판으로 보면서 나야나 엔딩요정컷 보는 줄 앎 

아무튼 출현진 넷 중에서 가장 베테랑이고 프로라고 느껴지시는 그런 분이었네요 




■ 테라시마 쥰타

 

걍 내 삼촌 같은데

 

 

그런 친근함이 존재했다...

내가 엄마 몰래 햄버거 얻어먹은 적 있는 거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주시는 분이었음 

 

그리고 진짜 개죽이 닮으심

내 탐라 한정 테라쥰 별명이 개죽이인데 (순수하게 닮았다는 이유로)

웃으시니까 진짜 개죽이 같으셨다

 

그리고 앞머리가 좀 긴 상태로 나오셨던데 (아마 마자님st로 세팅하신 듯?)

그래서 그런가 굉장히 삽살개를 닮으셨다는 느낌 또한 받았다 

정말 개를 닮으심 (마찬가지로 욕 아니고, 지극히 객관적인 감상일 뿐입니다) 


시작부터 몸개그 하시고 개그 치시던 개그담당...

담당캐가 마자님(특 : 좀 안타깝고 개그캐고 안타깝다)인 것도 있어서 그런 거 같긴 한데

그냥 스스로도 개그를 추구하시는 분 같았음 몸을 안 아끼시고 갑자기 옥장판이랑 게르마늄 팔찌도 파셨음 (mc 하다가 그런 흐름으로 튀었다)


mc 좀 하다가 바로 낭독으로 넘어갔는데

하... 난 이게 ㅈㅉ 좋았음 오랜만에 우리 왕댜님들 뵐 수 있어서...

 

왕댜님들 영접해서 너무 감격스러운 한편... 낭독극이라는 것을 살면서 처음 경험해 봤는데

진짜 신기했고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딱히 실감이 안 났다

 

누군가가 시청각실에서 드씨를 틀었다

 

 

이 정도의 감각...? 

현존하는 사람한테서 캐릭터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게 정말 정말 신기했는데

정말 신기했던 나머지 역으로 현실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음... 

잠깐 눈 감고 들어봤는데 진짜 걍 드씨 듣는 거 같았음 

 

낭독 내용은... 정말 오랜만에 뵙는... 변함없는 우리 그로스 왕댜님들... 그 자체였다

라다키아니(그로스 1집) 때로 거슬러 올라가서 마자님 갓스물이셨던 시절에 고딩 에자님한테 줍줍 당한 얘기가 막 나왔는데

초기의 그로스(그로스 결성 ~ 오디션까지의 시점)를 정말 사랑하는 나에겐 정말 단비 같은 이야기들이었네... 

 

그 외엔 정말 그로스... 평소의 그로스였다

 

마모루가 개그치고 료타가 혼내고 켄스케도 덤으로 혼나고
그걸 보신 에자님이 후훗 하고 례프게 웃으시더니 대화를 감동적인 흐름으로 이끌어가 주심

 

 

특히 에자님이 정말 오랜만에... 랄까 그로스 단독으로 열리는 이벤트가 처음이라(아니ㅆㅃ이건진짜츠키프로개병크) 엄청 들떠계신다고 했는데

정말 많이 들떠 보이신 거 같아서 좋았네... 그냥 신났다는 느낌이 토키슌씨의 연기와 대사 자체에 스멀스멀 배어있었다는 느낌이었다 

 

료타가 참으로 귀여웠다... 그로스 명물 "료타의 데레"도 보여주고 

그걸 켄스케랑 마모루가 놀리면서 나대다가 또 료타한테 절대영도 눈빛 받으면서 혼나고

아 정말... 정말 아름다운 그로스 그 자체였네... 너무 아름답고 좋았네...

 

 

*

중간에 콜앤리스폰스를 연습하자는 흐름으로 갔는데

하... 츠키프로 특 이런 센스가 존나 구림 개그센스 지옥에다 처박은 건 진짜 인정해줘야 한다  

 

문페스 콜이랑 비슷했는데 

대충 문페스 콜이란 : 캐릭터가 이름 성을 외치면 관객들은 이름을 외쳐준다 (ex : 코이가 키사라기~라고 하면 관객들이 코이~라고 외쳐줌)

그로스는 멤버들 이름에 나무와 관련된 한자가 들어가 있으니 그걸 외치자는 거였다

 

아니 그냥 우리도 이름으로 콜 하면 안 돼? 

 

각본가 누구냐? 나와 좀 맞게 

나무와 관련된 한자를 "따로 읽자"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읽으면 캐릭터 이름의 독음이랑 달라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저쪽에서 후지(코우키, 마모루)를 외치면 우리도 후지

저쪽에서 카시(켄스케)를 외치면 우리도 카시

저쪽에서 사쿠라(료타)를 외치면 우리도 사쿠라

 

 

라고 콜을 하자는...

아니 이게 뭔 씹밤티콜이죠... 이딴거처음들어봄 

 

그리고 그로스 전용콜? 같은 것도 있었는데

고인물 언니들이 많아서 그런가 다들 막 알고 있었음; 전 모르는디요 

민나데 그로스? 뭐 이런 거였는데 아무튼 적당히 따라 외쳤다. 앞에서 한 씹밤티 콜보단 이게 훨 나았다 

 

 

*

참 불미스러운 콜앤리스폰스였지만... 정말 좋았던 순간 하나 

료타(그러니까, 야마시타 다이키 씨)가 콜 연습해볼까? 사쿠라~라는 말 뒤에 세노-라고 준비 구호를 외쳤는데

그 전 콜연습 까지는 세노를 붙이지 않았기에 

 

 

료타 : 사쿠라~ 세ㄴ...

관객 : 사쿠ㄹ... (갑자기 멈춤)

료타 : ㅅ... 세노~

관객 : 사쿠라~... 

 

 

이런 식으로 미묘한 흐름이 되어버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다 같이 웃음이 터졌는데 아마도 야마시타 씨가 애드립으로 

 

 

료타 : 음, (준비구호를) 괜히 넣었네 응. 지금 건 내가 잘못했던 거야 팬인 모두가 정답이었어♡

 

 

이런 대사를 해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이런 상황까지 대본에 적혀있진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100퍼 애드립이었을 텐데

정말 료타 캐해가 잘되어있는 애드립이라 감탄했고 ㄴㅁㄴㅁ 좋았다...

 

료타가 팬들 ㅈㅉ 아낀다는 설정인데 이런 순간까지 팬들 감싸주고 프로정신 발휘하면 윤정이 감동받아서 죽죠... 

그 외에도 관객들이 들고 있는 팬라이트를 보며 좋아하는 료타라던가... 그런 걸 넣어줘서 너무 좋았네요 

아 새삼 진짜 감동적이네 료타야 너는 진짜 감동적인 존재야...


난 제일 최근 드씨였던 프로멧사 얘기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의외로 토크(랄까 걍 통째로 낭독이었음)는 저기서 끝나고 뒤엔 계속 노래노래노래였음

 

한 명씩 솔로곡 했는데 음... 제일 최근 노래(아노코로 시리즈)를 하는 게 맞긴 하지만

난 첫 솔로곡(네오크로스리드)쪽을 더 좋아해서 그런가 살짝 아쉬웠...

그리고 다들 노래 엄청 잘 부르셨다. 드씨랑 마찬가지로 음원이랑 별 차이가 없길래 이것도 역으로 현실성이 떨어지게 느껴졌음 

라이브가 맞는데 라이브가 아닌 것 같은 현상... 음... 

 

그로스 팬라이트는 색이 5가지인데

 

초록 : 그로스

흰색 : 코우키

보라색 : 마모루

핑크 : 료타

오렌지 : 켄스케

 

난 흰색이 제일 예쁠 줄 알았는데 핑크가 제일 예뻤음...

료타 색인 핑크가 마젠타 그런 계열이 아니라 베이비핑크에 가까워서 그런지 객석이 진짜 너무 예쁘게 보였다 

왜 료타가 키라키라 한 것과 팬들이 팬라이트 흔들어주는 모습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던...  

 

감상 쓰고 나니까 전반적으로 정말 료타를 위한 이벤트 같았네요


솔로곡 무대가 끝나고 어느 정도 끝날 시간이 되니 성우들이 마무리 인사 같은 걸 하기 시작했다

이런 건 노래 다 끝나고 나가기 직전에 하지 않나? 싶었는데 토키 슌이치씨 왈

 

그들(그로스)은 노래로 모든 걸 전하고 싶어 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마지막은 인사 없이 노래를 마치고 바로 끝내기로 했습니다

 

 

와 이건 진짜 감동이네요...

아까 했던 씹밤티콜은 내가 기억에서 지워준다 와...

 

그리고 계속 여러분도 눈치채셨겠지만~ 이런 말을 하셨는데

대체 무엇을... 

무대 내내 와 진짜 저 사람들이 살아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던 나는

앞에서 면봉처럼 움직이는 성우들만 쳐다봤기 때문에 대체 노래 끝날 때마다 전광판에 뭘 띄워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까 그냥 노래 하나 끝날 때마다 화면에 새싹 > 풀 > 나무 > 꽃 핀 나무

이런 식으로 뭔가가 자라나는... 성장을 표현하는 그림 같은 걸 띄워줬고

여러분의 성원으로 이 나무가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와~ 그로스는 휀걸들과 함께합니다~ 이런 식의 연출이었던 모양이다

음... 무슨 연출 의도였는진 알겠는데 ㅈㅅ... 제가 걍 안 봤네요 

 

아마 이때 중대발표도 같이 했다. 난 당연히 새 드씨 발표겠군ㅋㅋ < 이란 생각으로 

츠키프로샵 뭐시기? 아무튼 존나 별것도 아니고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정보를 여유롭게 무시하며 드씨 정보를 기다렸다. 

 

근데

 

 

더 중요한 발표는 내일 하겠습니다

 

아니 지금 장난하시긔...?

물론 내일(6/1)도 이벤트가 있는 건 맞긴한데 기대시켰다가 떨구기 ㄹㅈㄷ 

그리고 이날 중대 발표의 내용들은 정말 하나도 안 중요한 것들이었다. 넵. 기대도 안 했다. 

 

그리고 아까 나에게 문페스 ptsd를 발병시킨 백댄서 분들이 나와서

갑자기 백댄서 소개 타임이 시작됐다

음 열심히 춤 춰 주신 건 알겠는데... 음...

솔직히 이건 제가 문페스의 그것 때문에 정말... 순간 표정 ㅈㄴ 굳었네요 

아니 쓰키가 유독 이런 거(우리 오빠들 투디인데 자꾸 초점을 사람한테 맞추는...)에 집착하는데 이거 좀... 스테에 집착하는 거랑 연결되있는 거 같고... 

갠적으로 스테 인식이 그렇게 좋지 않은 나에게는 좀... 

 

근데 현란한 꺾기춤, 브레이크 댄스, 발레 묘기 이런 거 보여주셔서 재밌었다 


중간에 이것저것 더 있고 드디어 마지막 두곡을 부르는 타임... 뜬금없이 신곡이 발표되었다

이것도 막 여러분이 잘 아실 텐데~ 이런 말을 해서 막 예전 노래에서 소절을 따오고 그랬나? 싶었는데

 

대체 뭐를 어디서 따왔는지 모르겠고 걍 처음 듣는 노래 같았음

음 ㅈㅅ... 제가 노래 편식이 심해서... 그리고 쓰키 한지 1년밖에 안 됐어요 

 

대가리를 벅벅 긁으면서 신곡이 지나가고 드디어 막곡 타임

드디어 잘 아는 노래가 나왔다... 뉴다키아나였다

뉴다키아나는 ㅈㅉ 좋아하는 노래라 신나게 팬라이트 흔듦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정말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무대가 바로 끝났다.

 

좀 멍한 상태로 나와서... 아직도 현실감이 좀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일녀상들의 뒤를 따라 역으로 걸어가는 도중... 앞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여기 진짜 집 밖에 없네 (ここ本当家しかないね)

 

웃참 시즌2 시작 

근데 정말 집 밖에 없는 곳이긴 했어... 


 

생에 처음 겪어보는 성우 이벤트...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고 이벤트 자체도 재밌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의 심장은 히프노시스 마이크 무비에 더 뛰었다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투디박이라서 그래요!!!!!!

 

성우 이벤트가 별로네 뭐네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나에게는 현실 인지? 같은 게 잘 안 돼서 그런 거 같음

지금 글 쓰면서 곱씹어 보고 있는데 아직도 뭔 꿈같은 거 꾸고 나왔다는 기분이고 그렇다 

 

내 좌석이 멀었어서(30열) 실물들이 잘 안 보였던 것도 한몫해서 그런가

스트리밍으로 챙겨볼 때랑 감각 자체는 별 다름이 없는 거 같았다. 그냥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고 화면이 큰... 스트리밍

 

그럼 힙마 무비에선 뭐 현실을 느꼈냐? 싶은데 

 

느꼈음

 

 

뭐지? 너무 투디만 파다가 기어코 감각이 뒤바뀐 건가...

 

 

*

그리고 내가 살아있는 사람한테는 딱히 관심이 없는 게 제일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함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하나 모에의 대상으로 불 수가 없는...? 그런 게 있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하건 나랑 같은 현실에서 먹고 자고 싸고 겨털도 나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에 가슴이 뛰는 거랑 사람 자체에 호감을 갖는 건 별개라고 생각함

근데 또 창작하는 사람이랑 표현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온도차도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전에 야마시타 토모코 작가님 팬사인회&토크쇼 갔을 때는 점심 먹은 거 체해서 집에 와서 토했을 정도로 긴장한 채로 다녀왔는데

성우이벤트 : 성우 님들, 신기하네요. < 이 정도 생각밖에 안 듦 

 

음 진짜 뭐지~~~??? 

분명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인데도 논리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이해가 잘 안 가고 설명하기 어렵고 그렇네요 

 

 

 

*

재미없었으니까 다음에는 안 가도 될 거 같고... 뭐 별거 아니었네... 이런 건 절대 아니고

뭔가 한 번 봤으니 됐네~ 싶은 만족감 때문에 + 내가 현장이라는 것에 크게 감명받진 않아서

실시간으로 정말 열심히 파고 있는 장르의 이벤트가 아니라면 아마 앞으로 갈 일은 딱히 없을듯한...? 

 

이벤트라는 건 팬들도 단결시키고 장르 뽕도 채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실제로 그로파 다녀오고 나서 나도 내가 어라이브를 정말 사랑하긴 했구나...라는 확신 같은 걸 얻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알바하는 학생 신분으로서는 장르 이벤트가 있을 적마다 일본으로 날아가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서 그런 것도 있는 듯

 

뭐 물론 일본 살았으면 밥먹듯이 이벤트 보고 오고 그랬겠죠

내가 한국인이라서 한 번 갈 때마다 1nn씩 돈 깨지고 응모 사이트에서 외퀴벤 먹는 게 문제인 거지

음... 갑자기 국적통 온다 진짜 에임 잘못 맞춰서 태어난 것 같음 (글쓴이의 전적 : 첫 수능에서 국어4 한국사4 영어1 일본어1 라는 성적을 받았다) 

 

그래도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은 듭니다 정말


그래서 마지막 날에 한 중대발표는 과연...?! (트위터로 체크함) 

 

무빅 : 응 드씨 없음ㅋㅋ

지금 뭐 하자는 거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도 안 하긴 했는데 음... 음 그래도 프로가 10주년인데요 이 미친새끼분들아 음...

일녀상 저희 ㅈ됐습니다... 저희 여정 여기서 막을 내리게 생겼습니다... 

 

뭐 장르 10년 갔으면 많이 했지... 싶지만 아니 근데 저는 츠키 진입한 지 아직 1년인데요?

 

그리고 인간적으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도 각성 전 후 일러스트도 게임 서버 운영비도 필요 없고 오직 일러스트 1장과 성우 녹음값만 좀 드는 가성비 미친 최종 도태장르인 드라마 시디 장르면서 왜 컨텐츠 제작에 힘을 아끼는 건지 정말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네요 


결론

: 세계는 잔혹해 그래도 그로스 왕댜님들을... "사랑해"

 

저 정말 항상 가슴 속에 어라이브를 품고 살아요... 정말이에요

그리고 진짜 진지하게 하는 말인데요 성우아저씨들무대위에서존나간지나는노래부르면서춤추고카메라랑아이컨텍하고수많은여성들에게환호를받는거진심으로부럽다고생각해요저다음생엔일남성우,버튜버,스테배우중에하나로태어나고싶을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