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블랙기업에 입사했대요 (이벤트 스토리 : Best Day Ever! 웨딩 대작전!)
블랙기업에 걸린 페빔이...
일단 시작부터 아침부터 피자 먹는 웨스트 < 이게 진짜 무섭다
아직 10대인 쭈니는 그렇다 쳐 근데 페빔이는 슴살 넘었는데?
디노는 이제 서른인데? < 진짜 기기괴괴 에리오스 괴담급
페빔이 결혼식장 일 도와주겠다고 했다가 잘못 걸려서 ㅈ됐는데
그 얘기 듣고서도 쭈니가 엥 그래? < 이러고 드르렁슨 하러 가는 거 진짜 웃겼음
결국 나중에 도와주긴 했다만 바로 반응이 안 나왔다는 점에서... 쭈니 다 크려면 멀었다 싶고

* 페이스
식장의 선전이나, 결혼식 분위기를 띄워줄 오리지널 곡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던가,
그 곡을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연주해 주었으면 좋겠다던가......
점점 요구사항이 늘어나서 말이야
이것 뭐예요?
페빔이는 진짜 ㅈ됐다 페빔이 블랙 기업 갔다...
심지어 돈도 않줌 무료봉사임

이 사건을 아는 사람 : 너무 무서워

그렇게 모든 걸 잉태하다가 지쳐서 쓰러져 자는 페빔이 (쭈니가 깨워도 안 일어남)
잠만... 이건 완전 페빔이박이클럽 개장급인데
평소 페빔이라면 귀찮다고 튀고 말 거 같은데
의외로 되게 잘... 하고 있다 오히려 떠맡고 있었음
오히려 막 지가 일을 한두 개씩 늘리고 있음...페빔아 너 대체 무슨 일이야?
그 이유인즉슨
"자기 나름대로의 히어로"에 대해 모색하는 중이라 이것저것 해봤다는...
와 페빔아 이건 정말 감동이에요
하지만... 알바처를 잘못 잡은 거 같다...
페빔아 튀어 제발 튀어
*
세리머니용 노래를 엄청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던데
페빔이가 음악은 즐길 수 있도록 취미의 영역으로 남겨둠 < 이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음악을 업으로 삼지 않았냐... 고 생각하는 한국인 자아 튀어나오려고 해서 억지로 집어넣음
취미의 영역으로 남겨두니까 엄청 공들이고 즐겁게 만들 수 있는 거겠지...
페빔이의 신념을 따라 전과한 몸으로서 (진짜임 페빔이한테 감명받아서 전과 결심함) 이런 생각하면 안 되는데
한국인의 입시 자아라는 건 진짜 무섭다 잊히지도 않고 자꾸 튀어나오려고 함
특히 예술 분야임 < 여기서 버튼 ㅈㄴ 눌린다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된 순간부터 즐길 수 없게 된 페빔이 같은 건 생각만 해도 진짜 슬프니까
평생 취미로 즐겨줬음 하네요
디노 조부모님 관광여행에 키스까지 끌려다니는 거 웃겼음
혼자 피자 먹다가 죽으려고 하고...
그리고 쭈니가 모르고 말 흘리니까 돌리고 돌려 말해서 도와주려고 한 것도... 멘터다워서 좋았다
뭐 결국 페빔이한텐 들켰지만 :)

싸운 할머니 할아버지 리웨딩 올리자고 제안한 게 키스라니...
너 이렇게 로맨틱한 남자였다고..?!
사이코 키네시스 써서 꽃잎도 날려주고 막...?
끝나갈 무렵에 디노네 조부모님이 키스한테 "디노를 잘 부탁한다"라고 한 거... 이거 정말 상견례인가
하지만 나에겐 키스와 디노가 딱히 cp로 느껴지지 않는다. (갑자기?)
멘스 1부 5장 떴을 때부터 생각했던 건데
둘이 정말 뭐가 많은 진득한 사이이긴 하지만 유성애의 그것은 아닌...
성애적 관계처럼 잘 안 보이고... 그리고 평범하게 남성의 신체에는 관심 없을 거 같음
캐릭터성으로 봤을 때 둘 다 연애가능한 뇌가 아닌 거 같은...
근데 평생 붙어살고 히어로 은퇴하면 같이 시골 내려가서 농사짓고 뭐 그럴 거 같은...
근데 예외 : 브장님
집에서 결혼하라고 여자 붙여주시면 결혼하시겠죠 이분은
걍 브장님만 남자 좋아할 거 같음 아 기분 이상해 아
미라토리 소속이면서 이러시면 안 되죠
*
마지막까지 쭈니한테 도와줘서 고맙다고 솔직하게 말한 페빔이... 이거 정말 기특하다
페빔이 기본 착해서 꼭 감사인사를 하긴 했는데 예전엔 좀 쑥스러워하면서, 츤츤대면서 말하다가
지금은 그런 기색 없이 진짜 털털하게, 쾌하게 아리가또 할 수 있게 됐음
페빔아 넌 감동이에요
"자신이 목표로 하는 히어로"에 대한 건 아직 붙잡지 못했다곤 하지만
솔직하게 고맙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던가 팀 멤버들에게 이런저런 일을 의지할 수 있게 된 점을 봤을 때
난 페빔이가 정말 정말 많이 컸고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
페빔이는 현실감각 하나는 엄청 확실해서
브장님처럼 막... 히어로 하려고 태어난 극악무도한 절대군주 히어로머신 보면서
자기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고 체념한 거 같은데
그 체념함과는 별개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느낌이었음
난 원래 저럴 수 있도록 태어난 인간인 건 뼈저리게 알고 있지만
그걸 인지하고 있는 거랑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가는 별개문제인...
근데 최근에는 그런 자기 자신을 인정했고
그런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 이게 진짜 성장이라고 본다...
*
아마 페빔이는 평생 자기 자신을 전적으로 긍정하거나 좋아할 순 없고
브래드나 아키라 같은 진짜 히어로 되려고 태어난듯한 부류의 인간들을 부러워하면서 살 거라고 생각함
그냥 타고나길 자신은 저런 사람이 될 수 없음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나아가려고 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참으려고 함
여기서 진짜 참을 수 없이 감동적이다
와 페빔아 너는 진짜 감동이에요
*
아 잠만... 페빔이 내 배에 집어넣고 다시 낳아야겠다
우리 나풀파부터 다시 시작하자.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