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덕 온천 콜라보를 즐기는 방법 (2) : 숙소를 둘러보자
드디어 도착한 내 숙소
6월 끝나갈 무렵에 간 거라 진짜 너무. 너무 더웠고. 숨찼습니다.
겉보기엔 온천여관이라기보단 큰 콘도 같았음 (대규모 워터파크에 딸려있는 숙소들 느낌)
근데 들어가 보면
엄청나게 온천여관이다...
들어가면 일단 직원분이 날 발견하시고 소파로 안내를 해주십니다
그리고 시원한 차를 한 잔 주심
오르막길 헉헉대면서 올라온 탓에 받자마자 원샷함... 존나 품위 제로
차 마시고 잠깐 기다리고 있으면 여관 1짱으로 보이시는 중년 남성분이 오셔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세요
예약 정보랑 신분증 본인 확인(여권 가능함) 먼저 하고 시설 소개랑 이용 시 주의사항 등등을 알려주십니다
사실 예약할 때 이름을 히구라시로 해볼까ㅋㅋ 하다가 본인 확인에 문제 있을까 봐 그만뒀는데
가면 직원분들이 전부 나를 성 + 존칭(사마) 붙여서 불러주시기 때문에... 진짜 했으면 수치스러워서 죽었을 거 같네요 안 나대길 잘했음
그래서 전 직원분들께 한(韓) 사마라고 불렸다고 하네요 높은 사람 된 기분 ㅁㅊ었음 (현실 : 걍 씹덕)
회원가입 할 때 이름 후리가나 적는 칸이 있는데 거기에 한국 발음대로 한이라고 달아놨더니
칸사마 말고(원래 韓의 음독은 칸임) 한 사마라고 해주신 거 같았습니다
*
한국 이름 그대로 예약해서 나 외국인인 거 아실 거라 생각했는데 왠지 모든 걸 일본어로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나중에 주소 여쭤보실 때 혹시 한국 주소라도 괜찮냐고 하니까 그때서야 제가 한국인인 걸 눈치채셨어요
말 잘해서 이름만 한국식인 현지인인 줄 아셨다고...
감사합니다
제 일본어 실력은 전부 성우 아저씨들이 길러주셨어요
라고 말은 못 하고 그냥 혼자 생각했어요
성우 아저씨들 감사? 합니다 샤라웃 합니다
근데 이건 좀 양날의 검인 듯합니다
후에 이케부 갔을 때 다들 날 현지인으로 알고 텍스프리 안내 안 해줘서 할인 못 받는 씹덕의 비극이 발생함
집 주소를 요청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두고 간 물건 같은 게 있을 경우 집으로 보내주기 위함이래요
영어로 써야 되나 물어봤는데 그냥 한국어로 써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
안내사항은 시설에 대한 것, 온천 이용 시간, 식사시간 같은 거였는데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콜라보 드링크도 마셔야 되는데 어디서 파는 거지?
로비에 기념품이나 아이스크림, 특산품 과자 이런 걸 팔긴 했는데 음료를 만들어서 팔법 한 스페이스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로비에서 주문하면 식당에서 가져다주시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미리 주문하고 식사시간에 같이 제공받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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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 이걸 식사 안내랑 같이 해주심 (기습공격받았다는 의미)
식사 안내사항 잘 듣고 있었는데 진짜 갑자기
현재 디그록, 스타사인과 콜라보 중이라 콜라보 드링크도 제공드리고 있는데 어떠실까요?
라고 물어보심 (붕괴 1차 위기)
그래서 전
엌ㅋ컳ㅎ하잇.
라고 대답했습니다
진짜 씹찐따스러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너무, 너무 웃겨서 이 순간만은 진짜 참을 수가 없었어요 이거 까방권 있어야 됩니다...
저 평소엔 저 정도로 찐따 같진 않아요 진짜......
아. 하운드로아 아루코-루데 히토쓰 오네가이시마스
라고 덧붙였는데... 뭐랄까 참 저 상황 자체가 믿기지도 않고 정말 웃겼었네요
일녀상들은 정말 이런 말을 해야 하는 씹덕콜라보를 숨 쉬듯이 접하면서 살고 있다고? 현지 씹덕이벤트 1회 차인 저에겐 모든 게 정말 벅찼다고 해요
1년 전 일인데 아직도 막... 생생하게 기억남...
당연하게도 드링크는 유료이고, 알코올이 200엔 정도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드링크 값은 퇴실할 때 숙박비 내면서 같이 냈었습니다. 바로 내는 게 아니었음
*
이렇게 모든 확인 ~ 안내가 끝나면 방까지 안내해 주시는데
여기서 끝이 아님 (진짜 마음이 너무 힘들다)
전시 스페이스가 있다는 거 알곤 있었는데
직전에 일어난 일이 너무 웃겼어서... 어디 있을까 생각도 물어볼 생각도 안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게 어디 있냐면
복도에...
저렇게 벽에 뙇... 오빠들의 용안이...... 복도에......
앞만 보고 걷느라(웃음을 참기 위해 필사적이었음) 걍 모르고 지나갈 뻔했는데
1짱 아저씨가 정말, 정말 친절하시게도 가다가 멈추시더니
여기가 콜라보 스페이스입니다
넵!!!ㅠㅠㅠㅠㅠㅠ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식사 후에 꼭 들러보시라는 말까지 덧붙여주셔서 저 정말 최종 붕괴할 뻔했습니다
■ 방 입성
존나 힘든 시간을 보낸 애드시런만큼 지치고 드디어 방에 입성함
들어가자마자 하루쨩이 반겨줌 (3차 붕괴의 위기)
1짱 아저씨가 숙소 내부(방 구조, 문 잠그는 법, 유카타 위치 등)까지 안내해주시고 나면 비로소 떠나시는데
웃음을 너무 참아서 그런 것도 있고 아무튼 너무 친절하셔서 좀 힘들었어요 (캐리어도 방까지 끌어다 주시는 ㅁㅊ서비스 정신)
제가 받은 방의 경우 넓은 현관(위 사진)에 욕실~화장실이 같이 있고
미닫이문을 하나 더 열고 들어가야 침실이 나오는 구조였는데요
열자마자
쿠션이...
정성스레 의자에......
최종붕괴해서 바닥에 주저앉고 꺾꺾 웃음
'HOUND ROAR 콘셉트 방'이라길래 대체 뭘 해주나 싶었는데 그냥 멤버들 sd 일러 쿠션을 놔주는 거였습니다
다른 장보 온천 콜라보 찾아봤는데 귀멸의 칼날은 캐릭터 등신대를 놔줬나? 그렇더라고요
저거 말곤 씹덕스러운 거 없는 평범하게 좋은 숙소였고 방 엄청 좋았습니다
혼자 쓰는 방이라고 하기에 안 믿길 정도로 넓었고 깨끗했음
그저 씹덕 쿠션이 좀 놓여있을 뿐...
*
찍는 걸 깜빡해서 사진은 없는데
제공된다고 하는 콜라보 굿즈(장바구니 / 손수건 / 아크릴 뱃지)는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아져 있었다고 합니다
손수건이랑 장바구니는 공통이고, 뱃지는 고른 방에 따라 제공된다고 합니다 (ex : 하우로 컨셉 방 - 하우로 뱃지 제공)
손수건은 서랍에 처박아놨는데 (재질이 별로라)
장바구니는 패턴도 무난하고 진짜 유용해서 여태 잘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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