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향의 테러

 

밥상 애니로 틀어놓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술술 잘 봐지길래 일주일 컷 함



어김없이 시작된 성우 맞추기 놀이 (보기 전에 꺼라위키 안 찾아봄)
1화 틀자마자 타네자키 아츠미. 이시카와. 사소마. 외쳤고

 

아... 찢었다

 

 

다 맞음 ㅎ

사소마는 갠적으로 성우콘에서 캐릭캐릭체인지 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가 
(제일 최근에 본 거 : 힙힙마 성라에서 키지마가 도발하니까 욱하는 노즈야마 막는 사소마)
이 사람이 연기를 되게 잘했었지 하는 걸 까먹는다... 미안합니다
트웰브 연기 엄청 차분하고 좋았음

이시카와는 통상 영업
시니컬하고 쿨한 계열 캐는 항상 잘하는 듯
이시카와가 온화한 계열의 캐릭터 맡으면 왠지 좀 열받기 시작해서
이쪽 톤이 훨 좋다 느낀다

타네자키 아츠미님은 듣자마자 놀랐음 너무 반가운 목소리
목소리 자체는 내가 아는 그 밝은 미소녀의 목소리인데 
역할상 연기 텐션은 계속 낮은 채로 유지되는 게 훌륭했음


 

2차 대전에서 패배 후

열등감에 사로잡힌 일본의 우익 집단(주로 고위직 공무원과 정치인으로 구성됨)이 인재 양성을 위해 
고아들을 시설에 모아 강제로 서번트 증후군(뇌 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 중 일부가 특정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이는 현상)을 발생시키는 실험을 했었고
그 실험 시설에서 탈출한 두 명의 아이(나인, 트웰브)가 복수를 다짐함

​전체적인 스토리는 요약하면 이 정도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보고 있다 보면 끝나있었음

 


*
검색해 보니까 우익 비판 작품으로 한국에서 좀 자와자와 했던 모양
일본 망해라 같은 분위기는 확실하게 있음 한 게나조 정도?

그리고 여전히 절대 악으로 등장하는 러시아와 미국이 존나 웃기다
그런 역할 시킬만한 나라가 러시아와 미국밖에 없는 건 이해한다만...
일본산 애니가 저런 거 넣으면 ㅋㅋ꼴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긔


 

제일 좋았던 파트
인질로 잡혀버린 리사가 몸에 폭탄이 둘러진 채로 관람차에 태워지고
그걸 트웰브가 구하러 가는 에피

둘은 밀실(관람차 한ㅊ칸)에서 대화를 조금 하고 폭탄 해체를 하게 되는데


너무 야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트웰브와 리사의 사랑을 응원했지만 
작품 색이 작품 색인만큼 연애 요소 같은 건 없고
그냥 애틋한 분위기만을 내다 끝남

막 동료애... 전우애의 포옹... 정도는 안 되나... 했는데 절대 안 보여줌 ^_ㅠ 
근데 막상 진짜 껴안고 그랬음 내 쪽에서 지랄지랄했을 듯 (진짜 존나 어쩌라고)
공식에서 아무것도 안 하기에 궁극적으로 야해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나인은 막화에서 총을 맞고 x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네


*

제일 좋았던 파트2

사건이 일단락되고 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세같살


너... 너무 야하잖아 이건!!!!!!!!!!!!!!!!!!!!!!!!

나인과 트웰브가 지내던 시설이 있던 곳으로 가서
같이 이어폰으로 노래도 듣고
먼저 떠난 실험체 애들 무덤에 꽃도 놓고... 물놀이도 하며 평화롭게 지냄

이 뒤에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무튼 평화롭고 아름답고 야했다


 

종합적인 감상

잔테러도 일종의 정신병 여름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잔테러는 그렇게 정신 아픈 내용의 것은 아니기에 그냥... 작풍에 의한 것

좀 칙칙하고 미적지근한 여름에 허무주의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나의 경우 숨쉬기가 편한 공기라 좋았다
전투력과 양기가 넘칠 시 난 보다가 중간에 죽어버리기에

 

 

*
복수극이라기엔 딱히 통쾌하지도 않고
복수의 성공 여부도 어영부영하게 끝나기 때문에 (심지어 주인공 둘은 꽤 허무하게 죽는다)
작품의 코어가 뭐냐 요약하자면... 솔직히 할 말이 없다
난 자동 응답기처럼 세같살을 외칠 수밖에 없음

마지막 세같살 파트가 너무 아름다서 기억이 왜곡되고 있어...
그치만 딱히 운명이라 보이지도 않고 끈적거리는 사이도 아니지만 
서로가 죽을 듯이 애틋해진 관계라는 건 야하잖아

 

 

*
결말부가 어정쩡하긴 하지만
리사가 나인과 트웰브의 죽음을 겪었음에도
굉장히 산뜻하게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끝난 결말부는 고평가 하고 싶음

어찌 보면 현실적이기도 하고
연애 감정 없는 애틋하기만 한 관계라는 건
이토록 산뜻하게 끝날 수 있는 거구나... 싶어서


아역시세같살을해야되



총평
★★★☆☆

난 재밌게 봤고 본 걸 후회하진 않으나
순수한 재미 ~ 작품의 완성도로 남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닌 거 같아 3점


세같살...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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