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개봉은 6월
일본 갔을 때 시간표는 적어도 볼 수 있는 극장들이 꽤 있었으나
내가 츠키우타 극장판 : 래빗 킹덤 더 무비 보고 오느라 못 봤음 (ㅠㅋㅋㅋㅋ
일단 다 제끼고 원작의 팬으로서 영화를 평가하자면
굉장한 불호
일단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원작을 영화화했다기보단 원작의 일부를 따서 새 이야기를 재창조 한 것에 가깝다 느낌
개인적으로 원작의 흔적을 잘 찾아볼 수 없었음...
원작이 12권 분량에 조연들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애초에 모든 걸 담을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안 했지만...
주연들 서사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들까지 싹 잘라낸 건 좀 어떤가 싶음
*
제일 불호였던 건 원작에선 드라마틱 했던 장면의 스케일을
싸그리 축소시켜버렸다는 점
특히 1권의 마키오가 아사에게 대야 돌리기는 없다 외치는 장면
그 장면은 장례식에 온 손님들 전부에게 들릴 정도로 마키오가 크게 외쳤다는 점이 좋았던 건데
영화에선 그냥 밥상 하나 앞에 두고...
그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만 눈치 보면서 들을 정도의 장면으로 축소되었다
하?
여기서부터 존나 짜침의 시작
*
아사의 졸업식 장면도
원작에선 아사는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반에 알려졌다는 것을 알자
졸업식 만큼은 평범하게 지내고 싶었다 울분을 토하며 교무실을 뒤집어놓고 나오는 건데
여기도 장례식 장면과 마찬가지로 스케일이 대거 축소되어
그냥 선생님 한 명한테 화풀이하는 아사... 정도로 끝나버렸다
하?
에미리가 아사에게 이 소식을 전하면서
'울먹이며' 미안하다 말하는 것이 아사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져서 좋았는데
영화에선 그냥 아 내가 실수로 말 해버렸엉...ㅎ 같은 느낌으로 말하던 게 진짜 싫었다...
일단 난 마키오 캐스팅에 갓키가 된 것도 좀 의문이었는데
캐스팅의 싱크로율은 둘째치고 캐릭터들의 성격 자체도 조금씩 변형이 들어 간 느낌이라
나는 진짜 참을 수가 없었어......
씹덕 진짜 불만 존나 많네 싶긴 한데
아니 나는 그냥 참을 수가 없어
나도 내가 싫어
*
특히 아사
원작의 아사는 초반에 마키오와 친하지는 못해도
기본적으로 낯가림이 없는 성격이라
마키오를 앞에 두고서도 어색한 티를 내진 않는데
영화판에선 어색해서 말도 잘 못 붙이는 모습으로 나온다
이건 아사가 아니잖아...
*
마키오는 원작에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늑대 같은 눈을 가졌다 묘사되고
원작의 작화를 봐도 상당히 날카로운 인상의 소유자라 느껴지는데
캐스팅이 갓키다 보니 아무래도 날카롭다는 느낌은 받기 어렵고...
역할도 예민한 소설가가 아니라
그냥 머리가 좀 헝클어진 예쁜 사람 정도의 이미지로 느껴져서 별로였음
머리 좀 헝클어지면 다 인줄 알아...?
트친이 구경이 보고 이영애 저 비주얼의 어디가 게임십덕폐인이냐고
막 깠던 거 생각나서 좀 웃펐음
아무튼 코다이 마키오가 아니라 그냥 아라가키 유이라는 느낌...
그냥 미스 캐스팅 같음
사건이 일어지는 장소를 바꾸는 건 상관없는데
사건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고 중간에 끊어버린다거나
해결의 방안을 원작과 다르게 잡은 것은 좀... 어떤가 싶다
그리고 내가 위국 일기에서 좋아하는 점은
좀 더러운 현실의 사정들이나 사람들의 감정들이 군데군데 끼어 나오고
그걸 꽤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인데
영화에선 그걸 표현한다기보단
그냥 좀 깨끗하고 덜 질척거리는 부분만 예쁘게 잘라서 보여줬다는 느낌...
*
작품의 핵심을 꼽자면
1. 아사의 자아정체성 찾기
2. 미워하던 언니의 자식을 마키오는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사랑해도 될 것인가)
3. 이미 죽어버린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라고 생각하는데
영화는 그냥... 천애 고아랑 이모의 친해지기 정도의 이야기로 축약되어 버린 것 같고
엔딩도 마키오와 아사가 죽은 엄마의 이야기를 하며 마치는 싱거운 엔딩으로 끝나버림
계속 불평만 늘어놓고 있는데
진짜 할 말이 이것밖에 없는.,
*
화면은 되게 예쁘긴 했다 뽀얗고
연출은...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는 느낌
근데 극적인 연출 같은 거 딱히 없는 만큼 졸리다
총평 : ★☆☆☆☆
솔직히 보다가 중간에 나가고 싶었음
2시간 20분으로 길기도 길다...
원작을 미리 숙지하고 보면 그 누구나 구멍을 느낄 것이라 생각함
원작 모르고 그냥 보면 적당히 느긋하게 보고 나올 수 있겠지 싶음
근데 그건 위국 일기가 아니라니까? 위국 일기의 코어는 그게 아니라고
앵간하면 1점 진짜 안 주는데
제가 원작 악개라 1점을 안 줄 수가 없었네요 진짜 안 죄송합니다
애니화도 된다고 하니 그걸 기다릴 예정
마키오 성우 박로미님 아니면 칼춤 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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