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탄과 발매 이후로 4년 만에 나온 6탄 드라마 CD
난 쓰키입문을 24년도 4월에 했기에... 실질적으로 내가 기다린 기간은 반년정도밖에 안 되지만
아니 그래도 이건 아니지 무빅 ㅁㅊㅅㄲ분들아
사실 먼저 발매된 소아라 6탄 내용이
진짜 별거 없었기에... 그로스도 딱히 기대를 안 했기도 했고
12월에 집회 나가고 자취방 이사하고 아무튼 이것저것 일이 많았어서
받고 리핑만 해두고 묵히다가 어제 틀었는데...
진짜 상상 이상으로 좋은 내용이었어서... 당황 + 환장(긍정의 의미)
여운이 식기 전에 빨리 후기 써봄
중심 내용은 그로스가 리스타트 시리즈 곡들을 소재로
낭독극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이벤트에 도전해 나가는 이야기
*
일단 마자님이 자기소개하시는데 30살이라고 하셔서 놀람
아니 우리 마자님이... 벌써... 30살...?
쓰키의 같이 나이 먹는 시스템이 좋다고 느껴지는 한편
오빠들이 30살 넘었다 생각하면 기분이 진짜 묘함
좋아하던 캐릭터 나잇대가 많아봤자 20대 후반 정도여서 그런가
30이라는 숫자가 너무 생소함;;
와중에 마자님 공식프로필 좋아하는 것 칸 언급도 나오는데
에자님의 밥. ㅇㅈㄹ로 적어두신 거 아 추악해
*
낭독극을 제안한 건 무려 료타인데...
료타가 마모루의 곡을 좋아하고 곡에 이야기성이 풍부한 걸 활용하고 싶어서
낭독극이라는 새로운 컨텐츠를 제안하고 도전하려고 했다는 점이 진짜 감동적임
이걸 켄스케가 막 놀리니까
료타는 난 마모루의 팬이 아니라 마모루의 곡의 팬인 거다 < 라고 말하며 틱틱대는데 (부끄러운 거 숨기는 중)
이거 진짜 너무... 그로스라는 느낌...
왕댜님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가...
아 이게 그로스지 이래야 그로스지 하는 느낌 때문에 막 눈물 흘림
*
그리고 마자님의 설명이 워낙 두루뭉술하고 느낌에 의존하는 말들이다 보니까
이걸 그로스 멤버들이 대신 해석해 주고, 개인적인 생각까지 붙여주는 게 너무 좋았음
완전 '팀'이라는 느낌... 설명을 대신해줄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깊고
오래 함께했다는 게 느껴졌음...
그리고 이렇게 멤버들이 깊게 설명을 해줄 수 있는 건
그만큼 셋이 마자님의 곡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증거이기도 해서 정말 좋다
초기 그로스 드씨에서 에자님이 "마모루의 노래가 아니면 안 된다" "마모루의 곡이 좋다"라고 하셨던 것도 생각나고
진짜 여러모로 벅차올라서 죽을 거 같았음 아직 1 트랙이었는데...
*
낭독극으로 이야기를 확정 지어버리면
어느 정도 곡의 해석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어 버리는 것인 만큼
그것이 팬들이 해석하는 재미를 빼앗아버리는 건 아닌가, 하고 고민하는 마자님이 좋았다
완전 창작자로서의 고민...
낭독극을 열심히 준비해 준 료타에게 있어 실례되는 말 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멤버들과 의논하고자 하는 것은
마자님이 멤버들이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여줄 거라 믿고 있기 때문이겠지 싶어서
또 벅차올라서 죽고 싶어졌다.
저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료타가 팬들의 즐거움을 뺏는듯한 행위가 되지 않게 책임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에자님이 낭독극이라는 이벤트는 팬들과 교류하는 수많은 수단 중 한 가지이기도 하니까
다들 우리의 생각을 받아들여주고 즐겨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게 너무 감동이었음
휀걸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주시는 우리 왕댜님들 진짜 어떡할거야... 나 왕댜님들 평생 섬기라고......
각본 온 거 같이 읽어보면서 체크할 때도
마자님이 걸리는 부분 있다고 하시니까 바로 펜 들고 와서
하나하나 체크하는 사람이 료타라는 게 진짜 너무... 좋다
마자님의 곡에 대한 애정이랑 일에 정말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게 동시에 느껴져서
이런 프로 의식 높고 누구보다 노력하는 료타... 진짜 애호 못 참겠다...
*
순탄하게 준비가 진행되지만... 켄스케가 차에 치일 뻔 한 아이를 구하고 발목이 삐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서 켄스케는 아 난 안 다쳤어~ 하며 숨겼지만
료타가 그걸 바로 알아챘다는 점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칠 거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켄료 축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료타가 사고 당시 대응은 침착하게 하고
켄스케랑 딱 둘만 있는 공간되자마자 켄 이 바보야바보야바보야바보야 < 땡깡 공격 시작한 거
여기서 개 크게 시작
켄스케에게 프로의식이 부족하다느니 너 때문에 다 틀어졌다느니 원망하는 와중에
그때 아이를 구하러 뛰어들지 않았다면
자신은 그런 켄스케에게 실망했을 거라 생각한 료타...
이거 듣고 진짜 정신 나가는 줄 앎
설거지하면서 듣고 있었는데... 물 잠그고 고개 숙이면서 오열함 (진짜로)
*
일단 켄스케는 중요한 일정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도
그걸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여버리고
설령 자신 다친다고 해도 아이를 구한 걸 후회하지 않는... 그런 정의로운 남자라는 거....
아진짜오빠소리나오게하네
심지어 료타가 뭐라 하니까
나 정의의 히어로 같지 않았어~?라고 말하며 넘기려고 했던 것
예전 드씨에서 켄스케가 특촬물 주인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 거 떠오르게 해 줘서 좋았음
사실 저 이후 특촬 언급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애초에 드씨가 안 나와서 언급할 일도 없었던 거겠지만 ㅅㅂ)
이런 '정의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사건과 저 발언을 연결해 준 거
이거에 높은 점수 주고 싶음......
*
켄료는 둘이 정반대인데도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존경하고 걱정해 줘...
둘이 반대인만큼
서로 소원해지기 쉬운 부분 (켄 : 자신보다 남을 우선함 / 료타 : 자기 자신에게 너무 엄격함)을
서로가 지적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거... 그게 켄료core
료타는 켄스케가 자신과 반대인 인간인 만큼
자신이 하지 않을 법한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해서
그런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과는 다른 그런 부분들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료타는 켄스케에게 화는 낼지언정 켄스케를 싫어하게 되진 않는 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켄스케에게 원망하는 말을 하다가 걱정하는 말도 하고
아이를 먼저 구한다는 선택지를 택하는 것이 켄스케라는 인간이라는 것
그걸 존중하는듯한 말도 해주는 거...
서로 다름에도 이해가 가지 않아도 좋아하니까
저런 식으로 다양한 반응들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함
둘의 관계성이 이렇게나 아름다워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정말 좋아하는 거... 같다...
*
병원 다녀오고 나서 멤버들 다 모인 자리
여기서 료타가 유독 켄스케를 나무라는데 그 이유가
"료타가 이렇게 심하게 나무라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켄스케를 비난할 여지가 줄어들게 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미친 거 같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서 이미 머리 터질 거 같았는데 여기서 한 번 더 터짐
본인이 악역을 자처해서까지 켄스케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가는 걸 막는 료타...
아니 진짜 켄스케를 왜 이렇게 사랑하는 거야 하
근데 이건 켄스케에 한정되지 않는
료타가 주변인을 애정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라 생각되고... 이게 또 좋다
상대가 마자님이라도 료타는 이렇게 대처해서
마모루가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을 여지를 줄여줬을 거라고 생각함
내 새끼 내가 패겠다의 스탠스 (ㅈㄴ
팔안굽 여고생 료타 진짜 따랑스러워서 엌콰면 좋냐고요
심지어 이걸 눈치채고 언급한 게 에자님이시라는 점도;;;; 너무 좋아서 미칠 거 같음
알아차리기 힘든 료타의 친절과 애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에자님...
료타가 솔직해지지 못할 때 대신 말로 전해주는 에자님...
이 흐름이 너무 완벽했음... 내가 사랑하는 그로스의 관계성 그대로야
리스타트 시리즈 노래 좋아하는 거랑은 별개로
드씨 안 내고 노래만 내면서 버티려는 심보 다 보인다고 ㅈㄴ 욕했는데
그로스 노래에 서사가 풍부하다는 점을 이용 ~ 낭독극이랑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리스타트 시리즈의 의미를 확인시켜 주시니까 너무 감동이 느껴져 ㅅㅂ
호구씹덕 미쳤네 이거
근데 첫 트랙에서 프로필 마자님 좋아하는 것 칸에 에자님의 음식. 써넣었다는 것도 그렇고
갑자기 켄료 터진 것도 그렇고... 프로멧사가 상당히 추악한 게이 CD라고 느껴짐
어라이브 전공으로서 자신 있게 말하는 건데 진짜 이렇게까지 CP기류 넘치는 드씨 오랜만;
그리고 역시 그로스 '4인' 모두가
낭독극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줬다는 게 정말 좋았음
역시 그로스는 이 4명이 아니면 안 된다 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느낌
좋은 이벤트를 만들고 싶다, 오랜만에 만나는 휀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며
정말 열심히 고민하고 의논하는 모습 보여준 왕댜님들 때문에 감동받아서 죽어버릴 거 같음...
아 왕댜님들 발 닦아드리러 가야되
시날 진짜 좋았다... 너희... 쓰키 드씨 맞아...? 싶을 수준으로...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왜 여태 안 했어...?
예약은 5탄(그러니까, 4년 전) 받을 때 같이 받았다고 해도
리스타트 추팔 하는 내용이나 특전 이부라지 내용(굉장히 최근 소식을 언급해 줌) 생각하면
6탄을 최근 엄청 급하게 만들었다는 게 느껴지는데
급하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잘 만들 수 있었어...?
근데 왜 여태 안 했어...???
계속 이 생각만 듦
아니 그냥 드씨를 좀... 내라고... 제발...
자켓 일러 기존 스탠딩 일러 조잡하게 편집해서 때워도 별 말 안 할 테니까... 드씨 좀...
할 수 있잖아... 너네 왜 그래...
*
그리고 그로스가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보여줘서 그런가
2018년도 라이브 얘기까지 꺼내면서 억지로 추팔 하고
내용도 그냥 길 잃은 강아지 주인 찾아주는 거였던 소아라 6탄이 좀 초라하게 느껴짐...
유닛 둘 다 너무 사랑해서 나도 뭐라 하기 싫은데
소아라 6탄은 진짜 절망적일 정도로 별 내용이 없었다고요ㅠㅠ
책자 스태프칸 보니까 시나리오 라이터는 같은 사람이던데
이러면 플롯 제공한 무빅이 잘못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
아무튼 그로스 6탄 듣고 좋아하고 있으면
좀 부실한 소아라 6탄 생각도 같이 나서 좀 슬픈...
어라이브 하코오시로서는 마음이 아픕니다
*
좀 안 좋은 얘기도 해버렸지만
정말 좋은 포인트도 많고
흐름도 매끄러워서 즐겁게 들었다
올해 프로 10주년 기획도 있으니까
제발... 드씨 좀 더 내주길...